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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퍼스널리티] '굿파트너' 장나라는 1위를 해도 여전히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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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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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DTvT

연기밥을 먹은 지 20년이 넘은 배우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웬만한 배역은 다 거치고, 연기 스펙트럼의 밑천도 다 드러났을 법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예외는 있다. SBS 드라마 '굿 파트너'의 주역인 배우 장나라를 보며 대중이 다시 한번 놀라는 이유다.

지난 7월1일 전국 시청률 7.8%로 출발한 '굿 파트너'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4회 만에 13.7%를 달성했다. 그러다 파리 올림픽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울며 겨자먹기로 3주 간 결방됐다. 그러나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 8월17일 방송된 7회는 17.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 일등공신은 단연 주인공 차은경 역을 맡은 장나라다.


차은경은 17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다. 효율과 완벽을 추구하는 차은경은 선망받는 동시에 질타받는다. 무척 까다롭고 직설적인 탓이다. 승소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는 장나라의 다른 얼굴이다. 그동안 장나라는 '선한 캐릭터'의 대명사였다. 그의 초기 출세작인 '명랑소녀 성공기'의 이미지가 강했다. 귀여운 외모와 초긍정 마인드를 가진 캐릭터가 찰떡처럼 붙었다. 아버지인 원로 연극배우 주호성에게 물려받은 연기 DNA는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차은경은 장나라가 보여준 이런 일련의 이미지에서 일탈을 시도하는 캐릭터다. 물론 악역이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거대한 가정사에서 의뢰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은경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도도하고 딱딱하지만 귀에 '때려 받는' 정확한 발음으로 법조문을 읊으며 변호할 때는 '왜 그동안 전문직 캐릭터를 맡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실제 이혼변호사 출신으로 '굿 파트너'를 집필한 최유나 작가는 "장나라의 연기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차은경을 자칫 '센캐'(센 캐릭터)로만 표현할 수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때로는 차갑고 무심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장나라는 '굿 파트너' 안에서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타인의 이혼으로 먹고 살던 그가 이혼 소송의 당사자가 된다. '중도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던가. 눈 앞에 닥친 이혼 앞에 혼란스러워하는 차은경의 모습은 장나라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부모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딸과 마주한 차은경의 모습은 측은하다. 어느덧 2차 성징이 나타난 딸을 위해 '비싼 속옷'을 사가지고 간다. 하지만 딸은 "와이어 있는 속옷은 못 입는다"고 말한다.딸에게는 '편한 속옷'이 필요했고, 그 동안 일에만 몰두하던 차은경이 미처 깨닫지 못한 지점이었다. 일로는 승승장구했지만 정작 엄마로서는 낙제점을 받은 차은경의 낙담한 표정의 장나라는 "더 이상 귀여운 이미지의 배우가 아니"라고 웅변하는 듯하다.

장나라와 남지현의 '투 숏'(two shot)도 인상적이다. 세월의 때가 묻고 이성적인 선배 변호사 차은경과 정의감이 살아 있고 감성적인 후배 변호사 한유리는 멘토와 멘티 관계다. 차은경의 거침없는 언사를 견디지 못해 상처 받거나 퇴사하는 후배들이 적잖지만 한유리는 버틴다. "10건 연달아 승소 시 팀을 바꿔주겠다"는 차은경의 말을 믿은 한유리는 점차 차은경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 차은경은 자신이 이혼 변호사로 한유리를 선임한다. 


두 배우의 '워맨스'(우먼+로맨스)는 '굿 파트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도무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며 성장통을 겪지만 어느 순간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는다. 이는 선배 배우 장나라와 후배 배우 남지현의 현실 속 관계와도 맞물린다. 

장나라는 '굿 파트너'로 또 다른 화양연화를 꿈꾼다. 데뷔 후 첫 연기대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시작은 화려했다. 2001년 데뷔 후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전성기도 일찍 찾아왔다. 2002년 2집 앨범 '스위트 드림스'와 가요대상을 거머쥐었고, '명량소녀 성공'를 통해 범아시아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그의 전성기는 오래 갔다. 별다른 부침없이 주연 배우로서 20년 넘게 위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연기대상은 품지 못했다.

'굿 파트너'는 이미 올해 방송된 SBS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 지성이 책임진 '커넥션'(14.2%)을 일찌감치 뛰어 넘었다. 단순히 수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다. 장나라가 올해 연말 대상을 노릴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굿 파트너'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더 많은 재미를 원한다. 그리고 장나라는 아직 배가 고프다.


윤준호(칼럼니스트) 



https://naver.me/xJitzt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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