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퍼스널리티] '굿파트너' 장나라는 1위를 해도 여전히 배고프다!
3,472 14
2024.08.22 13:20
3,472 14
TIDTvT

연기밥을 먹은 지 20년이 넘은 배우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웬만한 배역은 다 거치고, 연기 스펙트럼의 밑천도 다 드러났을 법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예외는 있다. SBS 드라마 '굿 파트너'의 주역인 배우 장나라를 보며 대중이 다시 한번 놀라는 이유다.

지난 7월1일 전국 시청률 7.8%로 출발한 '굿 파트너'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4회 만에 13.7%를 달성했다. 그러다 파리 올림픽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울며 겨자먹기로 3주 간 결방됐다. 그러나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 8월17일 방송된 7회는 17.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 일등공신은 단연 주인공 차은경 역을 맡은 장나라다.


차은경은 17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다. 효율과 완벽을 추구하는 차은경은 선망받는 동시에 질타받는다. 무척 까다롭고 직설적인 탓이다. 승소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는 장나라의 다른 얼굴이다. 그동안 장나라는 '선한 캐릭터'의 대명사였다. 그의 초기 출세작인 '명랑소녀 성공기'의 이미지가 강했다. 귀여운 외모와 초긍정 마인드를 가진 캐릭터가 찰떡처럼 붙었다. 아버지인 원로 연극배우 주호성에게 물려받은 연기 DNA는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차은경은 장나라가 보여준 이런 일련의 이미지에서 일탈을 시도하는 캐릭터다. 물론 악역이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거대한 가정사에서 의뢰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은경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도도하고 딱딱하지만 귀에 '때려 받는' 정확한 발음으로 법조문을 읊으며 변호할 때는 '왜 그동안 전문직 캐릭터를 맡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실제 이혼변호사 출신으로 '굿 파트너'를 집필한 최유나 작가는 "장나라의 연기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차은경을 자칫 '센캐'(센 캐릭터)로만 표현할 수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때로는 차갑고 무심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장나라는 '굿 파트너' 안에서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타인의 이혼으로 먹고 살던 그가 이혼 소송의 당사자가 된다. '중도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던가. 눈 앞에 닥친 이혼 앞에 혼란스러워하는 차은경의 모습은 장나라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부모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딸과 마주한 차은경의 모습은 측은하다. 어느덧 2차 성징이 나타난 딸을 위해 '비싼 속옷'을 사가지고 간다. 하지만 딸은 "와이어 있는 속옷은 못 입는다"고 말한다.딸에게는 '편한 속옷'이 필요했고, 그 동안 일에만 몰두하던 차은경이 미처 깨닫지 못한 지점이었다. 일로는 승승장구했지만 정작 엄마로서는 낙제점을 받은 차은경의 낙담한 표정의 장나라는 "더 이상 귀여운 이미지의 배우가 아니"라고 웅변하는 듯하다.

장나라와 남지현의 '투 숏'(two shot)도 인상적이다. 세월의 때가 묻고 이성적인 선배 변호사 차은경과 정의감이 살아 있고 감성적인 후배 변호사 한유리는 멘토와 멘티 관계다. 차은경의 거침없는 언사를 견디지 못해 상처 받거나 퇴사하는 후배들이 적잖지만 한유리는 버틴다. "10건 연달아 승소 시 팀을 바꿔주겠다"는 차은경의 말을 믿은 한유리는 점차 차은경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 차은경은 자신이 이혼 변호사로 한유리를 선임한다. 


두 배우의 '워맨스'(우먼+로맨스)는 '굿 파트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도무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며 성장통을 겪지만 어느 순간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는다. 이는 선배 배우 장나라와 후배 배우 남지현의 현실 속 관계와도 맞물린다. 

장나라는 '굿 파트너'로 또 다른 화양연화를 꿈꾼다. 데뷔 후 첫 연기대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시작은 화려했다. 2001년 데뷔 후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전성기도 일찍 찾아왔다. 2002년 2집 앨범 '스위트 드림스'와 가요대상을 거머쥐었고, '명량소녀 성공'를 통해 범아시아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그의 전성기는 오래 갔다. 별다른 부침없이 주연 배우로서 20년 넘게 위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연기대상은 품지 못했다.

'굿 파트너'는 이미 올해 방송된 SBS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 지성이 책임진 '커넥션'(14.2%)을 일찌감치 뛰어 넘었다. 단순히 수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다. 장나라가 올해 연말 대상을 노릴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굿 파트너'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더 많은 재미를 원한다. 그리고 장나라는 아직 배가 고프다.


윤준호(칼럼니스트) 



https://naver.me/xJitztUi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엘X더쿠💙] 국민 수분 크림으로 환절기 속 건조 확- 잡아버리잖아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체험 이벤트 730 09.08 61,01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38,6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08,2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32,66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30,9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45,9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21,0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72,7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703,7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46,2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866 기사/뉴스 ‘사랑의 하츄핑’ 추석 포스터 공개…추석 무대인사→피규어 증정 이벤트 00:30 132
308865 기사/뉴스 삼성전자 피폭 피해자 "질병 아닌 부상" 중처법 적용 논란 00:28 77
308864 기사/뉴스 홍명보, "특정 선수 의존? 동의하기 어려워" [뉴시스Pic] 7 00:23 212
308863 기사/뉴스 개봉 D-1 '베테랑2', 예매율 78% 압도…추석연휴 돌풍 예고 12 00:22 238
308862 기사/뉴스 언론 첫 공개 삼성 피폭 피해자 "화상부상, 질병아냐...공정한 판단 기대" 1 00:19 254
308861 기사/뉴스 '조커: 폴리 아 되' 사전판매 '마블스'와 '플래시'보다 저조 6 00:17 300
308860 기사/뉴스 [티켓값 논란 재점화③] 해결책은 양질의 콘텐츠?…업계 의견 들어보니 5 00:06 391
308859 기사/뉴스 "민희진 그만 괴롭혀"...뉴진스 폭로 3시간 만에 채널 폭파 [Y녹취록] 9 00:01 2,180
308858 기사/뉴스 "여자애니까 얼굴에 피해 안 가게 머리 등을 손바닥으로 다섯차례 때렸다" 5 00:00 1,726
308857 기사/뉴스 ‘손해 보기 싫어서’ 신민아♡김영대 심쿵 포인트 4 09.12 801
308856 기사/뉴스 톰크루즈, '올림픽 폐막식' 돈 안 받고 출연..."위험 감수하며 대역도 거부" [할리웃통신] 2 09.12 385
308855 기사/뉴스 오늘자 용산 이전관련 MBC뉴스데스크 단독.news 28 09.12 2,762
308854 기사/뉴스 추석 연휴 120만 명 해외로…여행수지 적자↑ 8 09.12 1,089
308853 기사/뉴스 "삼성이 선택했다고?"…다이소 벌써 '품절 대란' 벌어졌다 26 09.12 9,249
308852 기사/뉴스 ‘AV’로 성교육한 아빠…“딸이 벗은 몸 찍어 보내길래” 호소 24 09.12 4,003
308851 기사/뉴스 ‘이영지의 레인보우’ 타이틀 공개 (더 시즌즈) 3 09.12 1,930
308850 기사/뉴스 'EDM 레전드' 알렌 워커, 12월 단독 내한 공연 확정..남다른 한국 사랑 8 09.12 833
308849 기사/뉴스 변신 못 하는 로봇들의 액션, 더 재밌네…영화 '트랜스포머 원' 09.12 630
308848 기사/뉴스 ‘마약류 투약 혐의’ 아프리카TV BJ 구속 6 09.12 3,349
308847 기사/뉴스 금전 거래 있었지만 승부조작 돈으로 받지 않았던 손준호 "20만 위안 중국 화폐 단위가 달라 큰 돈인 줄 몰랐다" [O! SPORTS] 15 09.12 1,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