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올 상반기 보수/그래픽=김다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사실상 재계의 '연봉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보수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합쳐 총 300억원 수준이다. 특히 김 부회장이 지금까지 획득한 RSU의 경우 현재 총 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올 상반기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각각 15억2900만원, 한화솔루션으로부터 15억4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상반기에만 총 46억원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김 부회장의 올해 총급여는 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이외에도 올해치 RSU를 인센티브 격으로 연초에 부여받았다. 김 부회장이 올해 확보한 RSU는 ㈜한화 23만9492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만7482주, 한화솔루션 17만7360주다. 이날 종가 반영 시 각각 약 72억원, 135억원, 46억원 상당이다. 총 253억원 규모다. 급여와 RSU를 더했을 때, 올 상반기에만 김 부회장이 300억원 대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한화 측은 "김 부회장이 받은 RSU는 10년 뒤에 가치가 정해지기 때문에 현재 가치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김 부회장이 올해 받은 RSU는 10년 뒤인 2034년 각 회사별 종가를 반영해 그 가치가 확정된다. RSU는 성과 달성 시 특정 기간이 지난 후 환매 가능한 주식을 부여받는 것으로, 언제든지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는 차이가 있다. 임원들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주가를 장기간 상승시킬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재계 일각에서는 RSU 제도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김 부회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시각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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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이 지금까지 확보한 RSU 가치는 이미 800억원 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된다. 그는 2020년부터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 2021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RSU를 부여받아왔다. 올해까지 획득한 RSU는 ㈜한화 77만492주, 한화솔루션 52만3653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만1940주다. 이들 주식은 6년 뒤인 2030년부터 세금 50% 납부 후 김 부회장 몫의 주식으로 매년 돌아가게 된다.
또 하나 재계가 지적하는 점은 RSU 지급 기준의 불명확성이다.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37.4%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김 부회장이 받은 RSU 규모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받는 급여만 봐도 여타 3세 경영인들과 비교했을 때 적은 수준이 아닌데, 여기에 수 백억원 규모의 성과 보상까지 RSU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한화그룹이 김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에, 향후 김 부회장에게 돌아가는 몫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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