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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하겠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은 지는 5일 일본의 한 학교에서 보내온 편지를 받았다. 교토부의 교토 국제고교가 보내온 기부에 대한 감사 편지였다. KIA는 지난 2월 말 교토 국제고 야구부에 사용구 1000개를 선물했다. 국제고 야구부원들이 고가의 경식공이 모자라 헤지면 비닐테이프까지 붙여서 사용한다는 사정을 들었던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단이 갑자기 일본 고교팀에게 공을 기부하는 일을 의아하게 여길 수 있다. 교토 국제고의 역사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교토 지역은 일제강점기에 건너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교토 국제고는 광복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교토에 생활을 터전을 잡은 교포들이 뜻을 모아 자녀 교육을 위해 창립한 학교였다.
2004년 일본정부의 인가를 받은 정식 고교가 됐다. 학생수는 130명 남짓 졍도이다. 현재는 시대적 흐름상 재일 한국인 보다는 일본 국적의 학생들이 대다수 구성원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금도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채택하고 있다. 경기 열리면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힘차게 울려퍼진다.
교토국제고 박경수 교장은 야구부의 고시엔 대회 출정식 사진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통해 "1000개의 야구공을 기부해 주셔서 감사하다. 매우 귀중해 평소 부원들이 낡은 야구공에 비닐 테이프를 감아 재사용하고 있었다. 앞으로 더욱 절차탁마하는 도구로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봄 기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