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스페인 할머니가 117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19일 세상을 떠난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이미지출처=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1907년 미국에서 태어난 브라냐스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모국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청력을 읽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2020년 코로나19 등 두 차례의 팬데믹을 겪었다. 또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경험했다. 1931년 결혼한 뒤 남편이 72세로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3명의 자녀와 11명의 손주, 증손주를 뒀으며, 자녀 1명은 브라냐스보다 먼저 숨졌다.
그는 지난 2023년 1월 17일, 앞서 최고령자였던 프랑스 수녀 뤼실 랑동의 사망으로 남녀 생존 인물 중 공식 최고령자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19일 세상을 떠나면서 인류 역사상 8번째 오래 산 인물로 기록됐으며, 브라냐스 뒤를 이은 인물은 116세 일본인으로 파악됐다.
브라냐스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가족·친구와 좋은 관계 △자연과 접촉 △긍정적인 마인드 등으로 꼽았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슈퍼 할머니"라고 소개하며 "나는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사망한 지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엑스를 통해 전 세계인과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최근에는 임종을 예감한 듯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울지 말아 달라, 눈물을 싫어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내가 어딜 가든 나는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장수도 대단하지만 건강 상태가 좋다는 점도 전 세계 연구진의 이목을 모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소통해 온 과학자 마넬 에스텔라는 스페인 현지 매체에 “그의 정신은 완전히 또렷하다. 그는 심지어 그가 고작 4살이었을 때 일어난 일까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그 어떤 심혈관질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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