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국은 드라마도 늙는다...이달 시작한 드라마 주인공 평균연령, 51.6세
7,288 47
2024.08.21 10:43
7,288 47
#. 이달 10일 시작한 JTBC의 새 주말드라마 ‘가족X멜로’의 주인공은 배우 김지수(51)와 지진희(53)다. 각각 데뷔 32년차, 25년차 배우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말 드라마를 맡게 된 것. 이 드라마는 이혼한 부부로 나오는 두 배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 12일 첫 방송된 ENA의 스릴러 드라마 ‘유어 아너’의 주인공 역시 베테랑 배우 손현주(59)와 김명민(51). 각각 살인범의 아버지, 살인 피해자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두 배우의 부성애가 드라마의 가장 큰 줄기다.

#. 14일 시작한 KBS의 새 수목 드라마 ‘완벽한 가족’도 중견 배우 김병철(50)과 윤세아(46)가 주연을 맡았다. 한 가족이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두 배우는 부부로 나와 극을 이끈다.



이틀 간격으로 새로 시작한 세 드라마의 주인공 배우 여섯 명의 평균 나이는 51.6세. 청춘들의 이야기가 소멸하고 4050세대의 목소리만 가득한 드라마 속 풍경은 급속히 고령화하는 한국 사회와 똑닮았다. 한국은 지난달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해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뒀다. 드라마도 이런 한국 사회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

현실도 드라마도 45세가 '중간 나이'



드라마의 변화는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중위 연령(전체 인구를 나이 순으로 정렬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연령)은 45.7세. 1980년 21세였던 한국의 중위 연령이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50대를 ‘많은 나이’로 보지 않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이런 경향이 드라마 제작에도 영향을 줘 20~30년 전부터 활동하던 배우들이 계속 드라마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의 주인공 역시 염정아·조진웅('노 웨이 아웃 : 더 풀렛'), 김희애·설경구('돌풍'), 김하늘·비('화인가 스캔들') 등 4050세대 중견배우들이 대부분이다.



사회적 입지 좁은 20대, 드라마서도 멸종



청춘 드라마는 멸종 상태다. 청춘 배우들이 자기 세대의 목소리를 내는 드라마는 보기 힘들다. 올해 상반기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았던 드라마들도 '청춘'과 거리가 멀었다. 이혼한 부부가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눈물의 여왕’,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 대한 복수를 담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처럼 연인이 아닌 부부의 갈등과 이혼이 주를 이룬다. ‘선재 업고 튀어’에는 청춘 로맨스가 있지만,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큰 틀 안에 10대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는 구조다.

최근 몇 년간 방송된 청년 소재 드라마는 '반짝이는 워터멜론'(2023)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그 해 우리는'(2021) 정도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청춘 드라마가 멸종하면서 청춘들의 이야기는 3040세대 드라마 안으로 수렴됐다”며 “방송 콘텐츠는 3040세대가 주도하고, 1020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웹 드라마 등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TV보다는 유튜브 등 웹에서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20대는 드라마를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20대의 인구 규모가 작아지고 취업난 장기화로 사회적 입지가 좁아진 것도 드라마 속 젊은 세대의 존재감을 약화시켰다.


3040 스토리에 중견 배우만...설 곳 없는 신인



드라마 시장 위축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한다. 제작사·방송사들이 드라마 주 시청층인 3040세대가 주인공인 작품을 주로 기획하고, 신인 배우보다 실력과 화제성이 검증된 중견 배우에게 큰 역할을 맡기는 '안전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드라마를 통해 신인 배우가 탄생하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아이돌 출신들의 연기 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다. 김헌식 평론가는 “과거부터 활동하던 배우만 캐스팅하다 보니 새로운 배우 세대의 유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로 배우 캐스팅과 시청층의 외연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18748?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4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역대급 스케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 in 콜로세움 시사회 이벤트! 84 00:39 6,18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76,4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24,9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23,69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477,6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46,6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36,4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28,8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088,3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21,3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463 기사/뉴스 "아드님 유명 탐정이었어요"…전신마비 아들 방에서 뭐했나 봤더니 11:35 561
314462 기사/뉴스 [단독]한강의 따스한 시선 머문 그곳… 아이들이 있었다 11:33 434
314461 기사/뉴스 "월 50만원 5년 넣으면 4027만원"…연이자 13.5% '대박 적금' 나왔다 42 11:27 3,150
314460 기사/뉴스 정부 "올해도 '재정 돌려막기'로 세수 결손 메꾼다" 5 11:27 225
314459 기사/뉴스 가수 임영웅, 패션 브랜드 론칭? 물고기뮤직 측 “사실 아냐” 17 11:25 1,080
314458 기사/뉴스 [단독] '삐약이' 신유빈 평양 방문 추진…北 탁구대회에 선수단 파견 가닥 13 11:24 1,160
314457 기사/뉴스 "포장김치, 순식간에 다 팔려"…배춧값 폭등에 홈쇼핑 5분내 방송 '끝' 3 11:22 562
314456 기사/뉴스 영화 '써니' 명장면처럼…힙합 옷 입고 장례식장 온 할매들, 랩 불렀다 7 11:22 1,635
314455 기사/뉴스 "무임승차 멤버 아웃!"… K팝 '근조화환 폭탄 시위'는 민심일까, 민폐일까 42 11:21 636
314454 기사/뉴스 “린가드, 내년에 FC서울 주장 맡자”…고맙고 미안했던 ‘캡틴’ 기성용, 4개월 만에 복귀 “팬들 위해 ACL 진출하고파” 3 11:18 405
314453 기사/뉴스 ‘독도 조형물’ 치운 인천지하철…센트럴파크역에 라운지 조성 7 11:18 764
314452 기사/뉴스 HPV백신 무료접종 미루더니…무섭게 치솟은 '남성 입인두암' 16 11:17 2,135
314451 기사/뉴스 ‘김밥천국’에 착안한 김천의 승부수… 김밥축제 대박 6 11:15 965
314450 기사/뉴스 "한 여자가 울면서 찾아와"…재혼 약속한 남친, 알고보니 유부남 15 11:13 1,900
314449 기사/뉴스 “귀 예쁘게 잘라요”…학대 비판에도 반려견성형 ‘인기 26 11:12 2,186
314448 기사/뉴스 "연예인이 벼슬?" 특혜 논란에…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철회 15 11:09 850
314447 기사/뉴스 "610만원 낙찰" 이찬원 무대 의상, 현장경매 최고가 기록 나왔다 [위아자 2024] 2 11:09 441
314446 기사/뉴스 이란의 분노, "북한이 나이 조작했어"… 선수 6명 실명 거론하며 AFC에 공식 항의 2 11:08 774
314445 기사/뉴스 "아들의 아내를 사랑?"... 아들 사망 후 며느리와 결혼한 시아버지에 모두 충격 15 11:06 3,124
314444 기사/뉴스 금감원, 토스에 과징금·과태료 60억원…"고객정보 무단 수집" 6 10:59 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