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qoo.net/square/2875739519
리얼월드 남자의 삶이라고 하면 뭐가 떠올라?
현실 세계를 좀 뇌빼고 편하게 살아도 되는 애들이잖아?
여자들이 사이렌 불의 섬을 보고 느꼈던 그 흔치 않은 고조되는 기분, 마치 각성제를 마신 듯한 흥분, 당장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리얼월드의 남자들은 매일같이 초단위로 느끼고 살아가
그래서 남자들은 언제나 흥분 상태고,
이러한 지속적 흥분 상태는 세상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있고 내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여자들이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피부로 체감하며 움츠러드는 것과 정 반대지
하이힐은 리얼월드를 사는 여자들에겐 코르셋과 억압 그 자체의 상징이 맞아
하지만 바비는 리얼월드의 여자가 아님!!!! 그 어떤 리얼월드의 여자도 바비처럼은 살 수 없어
사샤가 그러잖아 바비 너 때문에 여자들은 나 자신을 더 싫어하게 됐다고
근데 그게 과연 바비의 완벽한 외관 얼굴 몸매 때문일까?
아니죠??? 리얼월드의 여자들은 '이미' 조단위의 자본주의 산업을 거쳐
플라스틱 인형과 다를바 없는 불가능에 가까운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고 있어
그게 임산부라해도 사회적 지위를 갖춘 여성이라 해도 끊임없이 내가 성적으로 팔리고 fuckable 하다는걸 증명해야함!!
이렇게 현실의 여자들은 바비의 외관만을 흉내낼 수 있어
하지만 정작 '바비'처럼 누가 나를 강간할거라는 공포에서 자유로운 삶, 내 주변 고위직이 모두 여자인 삶,
남자라는 청중을 거느리고 무기력한 남자들을 보며 힘을 얻는 삶
공사장이건 대통령이건 모두 여자가 1번이고 주연인 이 삶은 절대로 흉내낼 수도 살 수도 없지
바비를 리얼월드의 우리같은 여자라고 생각하면 안돼,
바비는 이상적인 모계사회, 환상속에나 존재하는 모계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자 영웅이야
추행 당하지 않고 강간의 두려움을 모르는 여자야
내가 직장에서 탑에 올라서는게 당연한 여자
리얼월드의 여자와 살아온 삶도, 뇌도, 사고방식도 전혀 다름을 나타내는 장면이야 이건
이렇게 구구절절 훌륭한 영화를 만들고 그 해석을 하고 책을 쓰고 나와 다른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분석하고 눈치보고 등등
이딴 행위가 바비랜드의 바비에겐 필요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