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eAL1QU_1w4?si=vnmWycYVOMrksSWk
특히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소위 '응급실 뺑뺑이'는 스트레스를 넘어 죽음의 공포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어젯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구급차에선 마비 증세를 보여 대구에서 온 암 환자가 3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몸 한 쪽이 굳어가며 구토 증세까지 보이지만, 병원 측은 '위중하지 않다'며 받아주지 않습니다.
[육종암 환자 남편 (음성변조)]
"(7년간) 다니던 곳이니까 그냥 이리 달려왔습니다. 사람이 꼬부라지고 죽어야지 받아주는지‥"
인천에서 온 뇌경색 환자는 꼬박 2시간을 기다리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설 구급대 응급구조사 (음성변조)]
"급성 뇌경색 환자라서 저는 지금 1분, 1초가 너무 아깝고‥"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구급대원들의 사투는 요즘 날이 갈수록 강도를 더합니다.
한시가 급한 온열질환자는 16km 거리의 타 지역으로, 심한 복통과 40도 고열에 시달리던 노인은 45km 떨어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상이 난다 한들, 환자 볼 의사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김성현/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
"(병원에서 수용 불가 정보를) 띄워놓지도 않고 (구급대가) 전화를 하면 이제 거절을 해버려요. 현장에서 시간이 아주 많이 낭비가 되죠. 지금 2차 병원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계속 2차 병원을 가라고 하고‥"
육종암이 간으로 전이돼 항암 치료를 받던 63살 이윤순 씨.
지난달 5일,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간신히 응급실 한곳에 도착했지만, 이틀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오OO/사망 환자 딸]
"(이송 당시 구급대원이) '멀어도 되냐' 저한테 그렇게 물어보셨어요. 병원 도착했을 때 이제 검사를 했는데, 거기 응급실 과장님께서 저한테 (어머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초 암 수술을 받았던 상급종합병원은 '심정지 환자만 받겠다'며 거부했고, '기저 질환이 있어 안 된다', '신규 환자는 안 받겠다', '내과 진료가 불가하다', 다른 서너 곳에서도 갖은 이유로 손사래를 쳤습니다.
[오OO/사망 환자 딸]
"정부 입장에서는 (의대 정원을) 2천 명이나 갑자기 무리한 증원을 해서 사람들이 이렇게 피해를 입고 있는데 도대체 대화할 의지가 있는 걸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걸까‥"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어느덧 반 년, 그 사이 공식 접수된 응급실 '전원 요청'만 5천여 건, 이보다 훨씬 많을 현장 구급대원들의 이송 문의는 집계조차 불가능합니다.
MBC뉴스 유서영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이유승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9094?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