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불경기에 사그라든 2030 명품 열기…샤넬마저 꺾였다
4,619 30
2024.08.20 18:01
4,619 30

■ 명품 시장 '역성장' 공포
샤넬 상반기 매출 전년비 1%↓
국내 진출 30여 년만에 처음
명품소비 대신 해외여행 택해
'빅5' 고전 속 에르메스만 독주
하이엔드 주얼리 시장은 약진

 


[서울경제]

 

우리나라에 진출한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하거나 성장이 둔화된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달아올랐던 명품 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인 것이다. 특히 글로벌 3대 명품인 이른바 ‘에루샤’ 중 하나로 꼽혔던 샤넬마저도 국내시장에서 매출이 뒷걸음질친 점이 눈길을 끈다. 유통사들은 차츰 빠지기 시작한 럭셔리 브랜드의 수요를 하이엔드 주얼리 시장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샤넬은 올해 상반기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유통 채널에서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514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는 백화점과 플래그십 매장, 아웃렛에서의 판매가 포함된다. 반기 기준으로 면세점을 뺀 전체 유통 채널에서 샤넬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국내 법인이 설립된 1991년 이후 30여 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샤넬은 국내에서 면세점을 포함한 전체 유통 채널 매출이 전년 대비 2020년 단 한 해 뒷걸음질쳤는데 당시는 팬데믹으로 면세점에서의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았던 해였다. 올 상반기에는 갤러리아백화점을 통한 판매 실적이 8% 감소한 점이 샤넬에 특히 뼈아프게 작용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성장이 둔화된 명품 브랜드는 샤넬뿐만이 아니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오른 에르메스의 독주를 제외하면 국내 명품 ‘빅5’로 꼽히는 루이비통(3%), 샤넬(-1%), 크리스찬디올(2%), 구찌(-24%) 등이 대부분 고전했다. 특히 구찌는 국내 대부분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가 감소했다. 무섭게 치고 나온 에르메스와 한국 내 매출 순위도 뒤바뀌었다. 이 밖에 생로랑(-2%)과 보테가베네타(-2%), 발렌시아가(-2%) 등도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매장에서 실적 감소를 경험했다.

 

명품 브랜드의 전반적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불경기 속에서 아직 소비력이 튼튼한 4050세대 수요가 굳건한 가운데 2030세대 고객층부터 거품이 빠져나갔다고 보고 있다. 명품 시장 전반이 코로나19 이후 심리적 위축을 고가품 구매로 보상받으려는 ‘보복 소비’의 효과를 누렸지만 최근 본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늘면서 꺾였다는 얘기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품 소비 위축은 글로벌한 현상”이라며 “그동안 다른 시장에 비해 오래 버틴 셈이지만 경기 불황에는 장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부터 관찰됐다”고 전했다.

 

명품 수요의 침체는 핵심 고객층이 약한 브랜드에 더욱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찌와 에르메스의 실적이 갈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풀이한다. 구찌는 2022년 말까지 알레산드로 미켈레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체제하에서 화려한 디자인과 일명 ‘로고 플레이’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고전적인 디자인이 선호되는 ‘조용한 럭셔리’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처럼 ‘구찌 하면 떠오르는’ 확고한 스테디셀러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반면 에르메스는 2030세대 대신 굳건한 기존 고객층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통상 가격대가 다른 명품보다 높은 데다 브랜드 희소성과 역사성을 보존해 ‘럭셔리의 최상단’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존 중산층과 자신을 구별 짓고 더욱 상류층임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베블런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중성이 강한 럭셔리 브랜드는 약화되는 한편 상위 명품군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명품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자 백화점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업체별로 다르지만 현재 매출에서의 비중이 대부분 30%대에 이를 만큼 럭셔리 품목 의존도가 높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10년대 후반 다소 시들해졌던 명품의 인기는 팬데믹 기간 급상승했다. 이후 지금까지 백화점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명품에 의존해왔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382180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X 더쿠] 건조로 인한 가려움엔 <인텐스 리페어 시카 에멀젼> 체험 이벤트 365 09.10 33,58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33,3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04,5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27,89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25,3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44,74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18,56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72,1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700,9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42,70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787 기사/뉴스 미제로 끝날 뻔한 13년 전 성폭행 사건… 현직 경찰이 범행 후 증거인멸 강요까지 8 18:26 622
308786 기사/뉴스 이혜리 동분서주에 '빅토리' 역주행 1위…사재기 의혹까지 나온 '언더독의 기적'[TEN스타필드] 19 18:26 562
308785 기사/뉴스 기안84, 본업 열일 박차..노디멘션 아트 매니지먼트 계약[공식] 1 18:20 716
308784 기사/뉴스 14∼18일 추석 연휴 병의원·약국 이용 때 30∼50% 비용 더 내야 19 18:15 1,100
308783 기사/뉴스 아파트 흡연장 70대 살해범 구속 기소‥28살 최성우 신상공개 16 18:11 1,572
308782 기사/뉴스 낙뢰맞고 심장 40분 멈췄는데도 살아난 20대 교사 30 18:08 2,289
308781 기사/뉴스 '13년 전 강간 미제 사건 범인과 DNA 일치' 현직 경찰 구속 기소 5 18:07 813
308780 기사/뉴스 중국 외교부 "손준호는 죄를 인정해 처벌을 받아들였고, 법정에서 참회하면서 상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23 18:06 1,718
308779 기사/뉴스 [MBC 단독] 검찰, 대통령실 경호처 간부·알선업자 구속영장 청구 7 18:06 509
308778 기사/뉴스 켄달 제너, 금발 변신에 뜨거운 반응...캐롤린 베셋에게 영감 [할리웃통신] 2 17:59 1,089
308777 기사/뉴스 부산 해운대서 70대 운전 승용차 ‘인도 돌진’…행인 2명 사망 2 17:58 738
308776 기사/뉴스 ‘52억 정산금’에 무너진 뉴진스 신화…‘퐁퐁남’ 된 방시혁→위너는 이수만 [조은별의 ★★레터] 421 17:58 14,275
308775 기사/뉴스 김우빈 "일보다 소중한 건 나" 3 17:56 866
308774 기사/뉴스 하이브, 이재상 신임 대표이사 선임 19 17:53 2,296
308773 기사/뉴스 500만원 주고 산 신생아 6년간 기른 50대 여성 징역 7년 구형 71 17:53 4,548
308772 기사/뉴스 K2 김성면, 5년 만의 신곡 '아프도록 사랑했던…' 23일 발표 17:49 209
308771 기사/뉴스 中축협 "손준호 영구제명 FIFA통지"…中외교부 "법정서 죄 인정"(종합) 32 17:47 2,052
308770 기사/뉴스 이찬원, ‘편스토랑’ 컴백이 신의 한 수…시청률+화제성 다 잡은 ‘찬또셰프’ 2 17:46 409
308769 기사/뉴스 조정석 ‘파일럿’ 오늘(12일)부터 VOD 서비스 개시 5 17:42 879
308768 기사/뉴스 "이래서 내 표가 없구나"…매크로 돌리니 날짜→결제 순식간 [영상] 18 17:37 2,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