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순위표를 확인한다.”
프로야구 한화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37)은 요즘 순위표 확인을 일과처럼 한다. 적어도 4개 팀 선수들에겐 남 일 같지 않은 이야기다.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막차 티켓인 5위 자리를 두고 5위 SSG, 6위 KT, 7위 한화, 8위 롯데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현재 정규시즌 일정의 약 80%를 치른 가운데 5위 SSG와 8위 롯데의 승차는 2.5경기다. 7위 한화(승률 0.468)는 8위 롯데(0.467)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이 앞서 있다. 선두 KIA와 2위 삼성이 5.5경기 차인 것을 감안하면 중위권 순위 싸움이 훨씬 치열하다. 2021시즌처럼 정규시즌 최종일에서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5위 팀이 가려지는 ‘역대급 5위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화와 롯데의 8월 대약진이 5위 싸움을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7월까지만 해도 가을 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두 팀은 8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5위 경쟁 판도를 바꿔 놓았다. 롯데는 8월 승률 0.750(9승 3패)으로 전체 10개 팀 중 1위다. 같은 기간 한화는 승률 0.600(9승 6패)으로 3위다. 롯데는 2017시즌, 한화는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을 야구가 가장 절실한 두 팀이다.
5위 SSG, 6위 KT는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SSG는 8월 승률 0.333(5승 10패)으로 9위, KT는 승률 0.400(6승 9패)으로 8위다. SSG는 8월 들어 팀 타율(0.254)이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도 모두 내줬다. 7월 한 달간 13승 6패로 승률 1위(0.684)였던 KT 역시 최근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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