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銀 골드뱅킹 올초 대비 1만좌↑
중동 위기·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값 상승
5대銀 달러 예금 잔액도 1달새 44억만달러 증가
”하반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이어질 것”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금, 달러 등 전통적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골드뱅킹 및 달러예금 등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당분간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합산 계좌 수는 26만1977좌로 지난 1월(25만2332좌)과 비교해 1만좌 가까이 증가했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는 ▲2월 25만3530좌 ▲3월 25만5110좌 ▲4월 25만6136좌 ▲5월 25만8846좌 ▲6월 25만9716좌 ▲7월 26만1064좌 등으로 매달 1000좌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어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이다. 0.1g의 작은 단위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해 금테크(금+재테크)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돈을 찾을 때는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받는다.
올해 금값이 오르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은행권 골드뱅킹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를 넘어섰다. 연초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대에 거래됐던 금 현물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19.6% 올랐다. 국내에서도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16일 기준 금 1kg 현물의 g당 가격은 10만8020원으로 마감해 11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575억6700만달러로, 전월(531억1900만달러) 대비 한달 만에 44억4800만달러(약 5조9429억원)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올 초 593억5500달러를 보인 뒤 지난 5월 527억650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증가 전환한 후 급증하고 있다.
달러예금은 국내은행에 원화가 아닌 달러로 예금하는 것이다. 달러예금은 일반 정기예금과 같은 이자가 붙을 뿐만 아니라 달러 가치가 현재보다 상승했을 때 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달러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보다는 안전자산 확보 목적이 많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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