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4LiDT3VKko?si=hy_BwpohCLSB_r3U
인하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의 딥페이크 합성물을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이 운영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채팅방 참가자가 무려 1,200명.
그러니까, 이 불법 합성물을 함께 본 가해자가 1,200명이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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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인하대 졸업생 유 모 씨(가명)는 익명의 SNS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에 당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신상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 씨가 채팅방에 들어가 보니 연락처와 학번 등 개인정보와 함께 여성의 나체 사진에 유 씨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합성물 수십 개가 쏟아졌습니다.
유 씨의 목소리로 노예나 주인님과 같은 단어를 말하는 음성 파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참가자는 무려 1,200명, 방이 개설된 시점은 지난 2020년이었습니다.
유 씨가 해당 채팅방의 존재를 알게 되자 이들은 대놓고 유 씨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채팅방에서 봤다, 본인이 맞느냐, 하는 메시지가 수시로 날아들었고, 전화를 걸고는 유 씨가 받지 않자 다짜고짜 욕설을 남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유 모 씨/피해여성 (가명, 음성변조)]
"하루에 많게는 진짜 20번 30번 넘게도 전화가 왔었고 이게 전화만 오는 게 아니라 보이스톡이라던지 DM, 카톡 이렇게 다 문자까지 오니까‥"
유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보복이 돌아왔습니다.
가해자들은 유 씨 지인들 모습으로 합성물을 만든 뒤 '유씨 때문에 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흉기로 지인을 해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건 유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파악된 피해 여성만 30명이 넘고, 이 중 3분의 2가 인하대생이었는데 모두 학내 유명 동아리 소속이었습니다.
이들은 여성들 이름을 나열하고는 투표로 다음 피해자를 고르기도 했습니다.
[유 모 씨/피해여성 (가명, 음성변조)]
"연예인 1세대 2세대 3세대 이렇게 얘기하듯이 저희도 세대가 있더라고요. 단톡방에 ‘1세대 누구는 지금 잘 살아있나’ 막 이렇게 올라오고 ‘얘는 이제 한물가지 않았냐’‥"
경찰 수사를 통해 일부 참가자가 검거됐지만 방을 개설하고 운영한 주범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
영상취재 : 장영근·최대환 / 영상편집 : 안윤선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8825?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