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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몇 백원이라도"…폭염에도 페트병 버리려 '오픈런'하는 시민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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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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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도 ‘페트병 무인수거기’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고물가에 지친 시민들이 개당 10원의 적립이 가능한 페트병을 버리기 위해 ‘오픈런’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도심 지역에선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무인회수기 앞에서 주민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박동현 기자)

14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무인회수기 앞에서 주민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박동현 기자)




늦으면 꽉 차는 회수기…‘오픈런’에 ‘원정’도


19일 오전,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페트병 무인회수기 앞에는 폭염 속에서도 주민 10여명이 쓰레기 다발을 든 채 줄을 길게 서 있었다. 페트병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일명 ‘쓰테크(쓰레기+재테크)’를 위해 수거 시간에 맞춰 30분째 대기하는 모습이다. 이 무인회수기에 빈 페트병을 넣으면 한 병당 10원씩 하루 최대 50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무인회수기의 용량이 적은 탓에 일부 주민들은 수거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하거나 늦으면 다른 수거기까지 원정을 나서는 경우도 빈번했다. 주민 강모(31)씨는 “내 차례가 오기 전에 수거함이 가득 차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변에 있는 수거 가능 기기를 찾아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레 운동도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미화원 A씨는 “(페트병 수거가) 활발한 지역은 확실히 길거리 쓰레기가 덜한 편”이라며 시민들의 쓰테크 참여 열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권모(67)씨는 “올해 설날부터 페트병을 반납해 포인트를 적립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총 4만 5000원가량의 포인트를 적립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함께 줄을 서던 김모(74) 씨는 “몇백 원이라도 벌기 위해 페트병을 수거하지 않는 일요일 빼고 매주 6일 나오고 있다”며 “길을 가다 누군가 내놓은 페트병 다발을 발견이라도 한다면 ‘횡재’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쓰테크’에 참여하는 이들은 연령도 다양하다. 봉천동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적립을) 매일은 못하더라도 출근길에 몇 병 챙겨와 적립하고 간다”며 “포인트가 매일매일 쌓이는 게 마치 게임에서 경험치를 적립하는 느낌이라 은근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제작한 업체 수퍼빈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수집된 빈 페트병은 4억 2000만병, 빈 캔은 1억 3650만캔으로 총 누적 환전 금액이 37억 원이 넘는다. 10년도 안 되는 새 무인회수기는 전국에 총 1239대, 서울시 내에만 201대가 설치됐다.





박동현



https://v.daum.net/v/2024081915043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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