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선선한 가을에 접어드는 처서(22일)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진다는 ‘처서 매직’이 올해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다음주 중반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비가 그칠 때마다 비치는 강렬한 햇볕과 남서풍에 실려 오는 덥고 습한 공기가 영향을 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비가 온 다음에도 뜨거운 수증기가 대기를 채워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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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무렵 시원해지는 이유는 중위도 지역에 있는 우리나라에 드는 태양복사에너지의 양이 줄어들어 기온도 같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 교수는 “태양복사에너지의 강도, 고기압으로 인해 따뜻한 바람이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 들어오는 ‘이류’ 현상, 고기압 아래 높은 압력으로 지표면 쪽 열이 올라가는 ‘단열승온’ 현상 등이 온도를 결정한다.
이중 절기 변화와 관계있는 것은 태양복사에너지뿐이었는데, 올여름은 다른 요인의 영향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기 상공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처서가 되어 태양에너지가 적어진다고 하더라도 더운 날씨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위는 9월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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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20:28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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