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에서 열린 야간 마라톤 대회에서 수십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대회가 조기 종료됐다.
1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조정카누경기장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1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인근 대학병원 등 응급실로 이송됐다. 열사병(추정)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30대 환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사망 등 위급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회가 열리던 시간대 하남시 기온은 31도를 넘어섰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이보다도 1~2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는 1만명가량으로 알려진다. 전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는 한 참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중반부터 쓰러진 사람이 보이더니 마지막 2㎞에는 거의 100m마다 (참가자가) 쓰러져 있었다"며 "조명도 부족해 어둠 속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사람이 쓰러졌다고 소리쳤다"고 증언했다.
전례 없는 폭염이 지속되며 온열질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을 보면 지난 16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27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명 더 많았다. 사망자 수는 23명에 달한다. 부산과 서울은 전날까지 각각 24일, 28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는 등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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