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배우 최민식이 영화와 극장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최민식은 매너리즘에 빠져 똑같은 연기를 찍어내는 공장형 배우들에게 "그만둬야지"라고 일침했다.
"물론 배우의 연기 변신에는 한계가 있다. 손오공이나 마술처럼 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과장된 연기가 과연 변신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배우의 매너리즘은 기술적 부분보다 정신적 나태함이다. 출근 도장 찍듯 영혼 없이 촬영장 가면 관둬야 한다"고 말했다.
40년 연기의 길을 걸어온 최민식은 "의무적으로 연기하기에는 내 청춘이 아깝고 억울하다. 아직까지는 연기하는 재미에 취해 작업을 하고 있다. 만약 녹로지 않다면 과감하게 그만둘 거"라고 소신을 밝혔다.
최민식은 "꼭 멜로 장르, 장년의 사랑을 꼭 해보고 싶다. 그런데 캐스팅이 안 들어온다"면서 "죽어도 좋아'(2002)를 보고 진짜 뭉클했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영화의 주제'에 대해 묻자 그는 "교통사고처럼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는데, 이걸 밀어붙일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사람 내면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함께 멜로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 동갑내기 이혜영을 꼽은 최민식은 "25년 전 연극 '햄릿' 때 만나고 '카지노'로 재회했다. 동료지만 존경한다. 좋은 배우와 깊은 얘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영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살 빼고 오라고 할 것 같다. 그래서 못 하는 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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