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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뼈 이식 재료 업체 1999년 산시성 타이위안 설립
현지 공안, 지난해 12월∼올해 1월 압수수색 단행
병원·장례식장과 내통해 시신 4천여 구 불법매매
시신 기증서 위조…17만 원∼380만 원 사이 거래
[앵커]
중국의 한 의료 업체가 병원과 장례식장에서 시신 수천 구를 불법으로 사들였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모은 인골로 뼈 이식 재료를 만들어 팔아 7백억 원 넘게 챙겼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방사선방호연구소가 1999년 산시성 타이위안에 설립한 자회사입니다.
정형외과 치료를 위한 '뼈 이식 재료'를 연구 개발하고 생산해온 곳입니다.
[뼈 이식 재료 업체 홍보영상 : 현재 피부 치료 제품 승인을 신청했고, 치과용 이종 뼈 재료, 연조직 복구 재료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현지 공안에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산둥과 쓰촨, 광시성 등지의 병원·장례식장과 내통해 시신 4천여 구를 불법 매매한 혐의입니다.
시신 기증 희망서 등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적게는 17만 원에서 많게는 380만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2015년부터 8년 동안 이렇게 모은 유골로 인공 뼈를 만들어 팔아 7백억 원 넘게 챙겼습니다.
공안 당국은 사건이 워낙 광범위하다면서도 업체 대표를 비롯한 용의자 75명이 범행을 자백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업체에서 18톤 이상의 사람 뼈 원료와 완제품 3만 4천여 개를 압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종 업계 관계자 : 협력처는 주로 치과 병원, 정형외과 병원이고 최종 고객은 뼈 이식이 필요한 환자입니다.]
중국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국영기업 시노팜도 자회사를 통해 이 업체 물건을 납품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한때 주가가 1.2%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폭로한 변호사는 화장터에서 되찾은 가족의 유골이 동물 뼈인지 누가 알겠느냐며, 현행법상 처벌은 징역 3년에 그쳐 인륜을 저버린 검은 산업 사슬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변호사의 SNS 글과 일부 영상이 인터넷에서 속속 삭제돼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