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는 "8·15 당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했을 뉴스는 사상 초유의 '두 쪽 기념식'이었지만 <9시 뉴스>에서는 15분이 지나서야 여야 공방 형식의 한 꼭지만으로 처리했다"며, "별도 기념식이 열린 이유와 광복회 입장 등은 거의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 경축사에 일제 침탈 역사와 민족의 아픔에 대한 언급이 왜 없는지도 궁금했지만 <9시 뉴스>에선 이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기자협회는 "대신 <9시 뉴스>를 가득 채운 건 '한강의 기적'과 '경제성장'이었다"며, "한강의 변천사와 광복절 사이에 무슨 인과관계가 있고 6·25도 아닌데 남북한 국력 비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를 재조명하거나 대일항쟁사를 재발굴하는 게 광복절 특집 뉴스의 기본이며 해당 부서의 발제도 있었지만, <9시 뉴스>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자협회는 "KBS 기자들 사이에는 '관급성' 보도가 너무 부끄럽다, 2024년에 1990년대식 보도만 하려고 한다는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광복절 뉴스 없는 광복절 특집 뉴스가 시청자를 위한 최선이었냐"고 반문한 뒤 "임시보도위원회 등을 통해 '보도 참사'의 경위를 추궁하겠다"고 기자협회는 강조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368459?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