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발투수의 투구이닝과 관련해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프너’ 등을 이용한 선발투수의 변칙기용 움직임을 예방하고, 과거처럼 선발투수에 의한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 선발투수가 무조건 6이닝을 던져야 하는 규정을 도입하기 위해 이미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예외규정이 있다”며 “선발로 나온 투수가 투구수 100개를 채웠을 경우, 4실점 이상 했을 경우, 그리고 부상을 당했을 때는 투수를 교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 6이닝 투구 규정’이 도입되면 그 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오프너’ 선발투수 기용이 더 이상 발 붙일 곳이 없어진다.

 

탬파베이를 비롯 몇몇 구단은 그 동안 ‘오프너’로 불리는 선발투수 기용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선발로 나온 투수가 단 1~2이닝 정도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것을 가리켜 ‘오프너’라고 한다.

 

매체는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 6이닝 규정이 도입되면 과거 랜디 존슨(61)처럼 한 시즌 200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나올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팬들의 반응도 더 좋아질 것이다. 과거 8~90년대만 해도 선발투수들은 일반적으로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으들면서 선발투수의 평균 투구이닝은 5이닝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또 이 규정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마이크 해즌 애리조나 단장은 “현대야구에서 투수들이 구속을 중요시 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선발투수의 6이닝 투구 규정은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규정을 지지하는 측은 “과거처럼 선발투수가 최소 6이닝 동안 오래 던지는 강한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며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살아 있는 전설’ 랜디 존슨처럼 한 시즌 200이닝 이상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6이닝 투구 규정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https://www.mhnse.com/news/articleView.html?idxno=31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