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21332?sid=102
지난 3월 한국경제인협회의 ‘500대 기업 채용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4명 중 1명은 ‘중고 신입’이었다. 중고 신입 바람이 불면서 ‘무경력 생짜’ 신입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 없는 신입 채용 비중은 2019년 47.0%에서 2022년 42.5%, 지난해 40.3%로 낮아졌다. 고용노동부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65.5%에 달하던 신입 비중은 2023년 하반기 2년 만에 46.7%로 18.8%포인트 급감했다.
경력이 없는 청년은 일을 못 구하고, 일을 못 해 경력을 못 쌓는 악순환에 놓였다. 양질의 1차 노동시장을 선배들과 경력직에 내줄 수밖에 없다 보니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다. 2023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15~34세 청년의 첫 취업처 중 99.3%가 근로자 1000명 이하 기업이었다. 대기업을 가려고 해도 결국 중견기업을 징검다리 삼아 ‘경력 점프’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를 간파한 중견기업 역시 무경력 신입 채용을 기피한다는 점이다. 신입들의 이른 퇴사가 늘면서 채용 비용 회수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한경협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1인당 채용 적응 비용이 2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64.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