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경력 8개월 20대 청년, 고장난 고압 전류 장비에 홀로 투입됐다 감전사
4,401 25
2024.08.15 22:12
4,401 25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52760?sid=102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2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센트럴시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 김모(23)씨가 감전사한 사건과 관련,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대기업 계열 시공사 A사와 콘크리트 타설 장비(CPB) B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경력이 8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김씨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문 장비 수리에 급작스럽게 투입, 숙련된 관리자 등의 도움 없이 홀로 변을 당했다고 보고 시공사와 하청업체의 과실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현장 관리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시공사의 책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콘크리트 타설 장비는 건물 고층의 거푸집에 붓기 위해 콘크리트를 지상의 레미콘으로부터 끌어올리는 펌프다. 사고 당시엔 최상층인 34층에 있는 컨트롤 박스로 관리하고 있었다. 지상 1층에서는 리모컨으로 이를 조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선 이 리모컨이 고장나 최상층에서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다. 김씨는 당시 지상 1층에 있던 B사 관리자 배모씨로부터 “리모컨이 고장났으니 34층에 있는 컨트롤 박스 전원을 수동으로 끄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사망 장면이 담긴 감시카메라 화면을 본 부친에 따르면, 고인은 20초 동안 컨트롤 박스 스위치를 잡고 있다가 쓰러졌다. 고압 전류가 온 몸에 순식간에 흘러들었기에 시신 훼손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컨트롤 박스는 고압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경력이 많은 전문가들만 수동으로 조종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 관계자는 “해당 컨트롤 박스 속 전류 차단기는 이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다”고 했다.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고, 작업자들은 임시로 나무 막대기를 넣어 전류를 차단했다고 한다.

 

경찰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중퇴하고 웨딩홀·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콘크리트 타설 일을 배운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김씨가 전문가들이 주로 투입되는 컨트롤 박스 작업에 투입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관리자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계 결함을 비롯, 업무에 숙련되지 않은 김씨가 작업에 투입될 때 별도 관리자가 없었던 정황 등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유족들은 김씨가 사망 후에도 상당 시간 현장에 방치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서울 강동소방서가 현장에 도착, 김씨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하기 시작한 시각은 12일 오후 5시 31분이다. 그런데 현장 관리자 배씨가 ‘김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주변에 전화하기 시작한 시각은 오후 2시 45분이었다고 서울아산병원 빈소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말했다.

 

15일 김씨의 빈소에서 부모는 아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김씨의 10년 지기들이 이들을 위로했다. 분향실엔 김씨가 가장 좋아하던 인형 4개와 김씨의 사촌 누나들이 보낸 ‘○○아 사랑해’ 문구가 적힌 화환이 있었다. 빈소 앞에는 B사가 보낸 화환이 놓여 있었다. A사와 B사 관계자들은 14일 빈소를 찾았다고 한다. 고인의 부친은 “한없이 순한, 금쪽같은 내 아들이 아침에 일 나갔다가 갑자기 죽어서 돌아오니까 억울하고 눈물밖에 안 난다”고 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나..드디어 왔네❤ 뽀용 혈색 누디컬러로 오버립 완성! <누디블러틴트> 40명 체험이벤트 214 09.09 38,87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17,9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89,6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10,95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03,14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33,1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10,10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66,3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96,55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26,9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530 기사/뉴스 음주운전 후 사고나자 운전자 바꿔치기한 울릉군 공무원 징역형 17:48 1
308529 기사/뉴스 [단독]최재영 목사 “내 진술 확인하게 해달라”···검찰 “안 된다” 거부 6 17:45 230
308528 기사/뉴스 오비맥주 '제주소주' 인수...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양강 구도 깬다 17:37 128
308527 기사/뉴스 김고은·노상현→이준호…'살롱드립2', 9월 최종 라인업 보니 5 17:34 585
308526 기사/뉴스 가을 이사철, 대출 규제에 전세시장 불안…속 타는 세입자들 1 17:32 291
308525 기사/뉴스 [단독] 추석 연휴 문 여는 병원에 100만원?…서울시 “막판 조율” 6 17:31 357
308524 기사/뉴스 국제 유가 추이 17:29 378
308523 기사/뉴스 [단독] '76세' 김수미, 건강이상설에 직접 입 열었다 "말 어눌함은 임플란트 때문" (종합) 4 17:22 1,640
308522 기사/뉴스 손흥민 '상암잔디' 지적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해라" 축구 팬 반발 162 17:13 9,671
308521 기사/뉴스 ‘영구제명 징계’ 손준호, 눈물로 억울함 호소 “중국 공안, 가족 협박” 4 17:13 1,072
308520 기사/뉴스 서울의대 교수 "수험생, 공부는 또 하면 돼…내년 증원 철회해야" 32 17:12 1,336
308519 기사/뉴스 [단독] 축구 승부조작 가담해 영구 제명됐던 선수, ‘절차상 하자’ 이유로 법원서 제명 무효 판결 3 16:58 1,394
308518 기사/뉴스 '나는솔로' 학대 논란, 예견된 일이었다…출연자·시청자 배려 없는 제작진의 뻔뻔함 [TEN스타필드] 12 16:54 2,204
308517 기사/뉴스 눈물 흘린 손준호 "중국 공안 압박에 거짓 자백해" [뉴시스Pic] 6 16:54 1,714
308516 기사/뉴스 "배우 20명한테 50만원씩 줘" 옥주현, 호텔 뷔페→자기계발비 지원한 사연('백반기행') 1 16:52 808
308515 기사/뉴스 까다로운 중동원정 극복 홍명보호…수비 조직력과 공격 스피드 개선 과제 1 16:50 259
308514 기사/뉴스 [단독] 디올백 사건 '최재영 수사심의위' 24일 열릴 듯 5 16:47 425
308513 기사/뉴스 “휴대전화 좀 보자”는 아버지에게 찾아온 비극…아들은 ‘심신 상실’ 주장 3 16:44 2,207
308512 기사/뉴스 [영상] 이대로 가면 놀이터…내리막길 굴러가던 화물차 순찰차로 '길막' 5 16:43 953
308511 기사/뉴스 [단독] 10살 여아 ‘온라인 그루밍’에 무죄 주장…가해자 상고이유서 보니 11 16:42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