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Ltnc4nPA1U?si=G4yKcJsaOYyguZgo
우여곡절 끝에 독일 베를린에 설치됐지만 철거 위기에 몰린 소녀상을 지키자는 집회가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독일은 물론,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사람들이 위안부 기림의날을 맞아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나선 겁니다.
"소녀상 아리는 이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관할 구청은 공모전으로 선발된 예술작품이 아닌 만큼 영구적인 설치는 안 된다며, 다음 달까지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4년 만에 나온 갑작스러운 철거 결정.
배후에 일본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음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습니다.
[레오나드 디데리히/베를린 미테구 좌파당 의원]
"처음에는 일본인 이름으로, 그리고 점차 가짜 독일 이름으로 소녀상은 철거되어야 한다는 이메일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5월 베를린 시장은 일본 방문 뒤 소녀상 철거를 시사했고, 두 달 뒤, 기시다 총리의 독일 방문을 앞두고는 소녀상 철거를 공식화했습니다.
일본이 국력을 총동원해 역사를 지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겁니다.
[마사노리 카나즈/일본인]
"실제로 일본 정부가 베를린에 소녀상 철거와 관련해서 압박을 행사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썼습니다. 일본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소녀상을 설치한 한인 단체에 시 지원금을 끊기 위해 일본 측이 5성급 호텔에서 지원금 심사위원을 대접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저희 프로젝트를 일본 정부가 싫어하기 때문에 저희 프로젝트를 뽑지 말라 아주 대놓고 (심사위원들에게) 얘기를 했대요."
일본의 예측된, 그리고 전방위적 외교 압박에,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은 지켜보고 있지만, 별 다르게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녀상이 한일 문제로 번지면, 오히려 독일에 철거 명분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부 논리입니다.
하지만 소녀상이 여성 인권과 폭력에 관한 세계 공통의 이야기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입니다.
MBC 김민찬
영상취재: 류상희 / 취재협조: 김현경 / 영상편집: 김관순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8166?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