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태권도 男 58㎏급 금메달 박태준
원래 오른발잡이 선수였지만
손흥민보며 '양발' 사용 눈떠
1년간 왼발 공격·수비 맹연습
한계 극복하려 눈물 흘렸지만
이젠 예측 벗어나는 전술 펼쳐
"금메달은 하늘이 준 선물같아
단점 보완해 LA서도 웃겠다"
박태준은 지난 14일 매일경제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발을 사용하는 게 내게 엄청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초등학교 때부터 오른발과 왼발을 모두 연습했다. 아무리 못해도 100만번 넘게 발차기를 해본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 오른발이 나가야 하는 타이밍에 왼발로 공격해 상대가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나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만들어준 오른발과 왼발에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
양발을 모두 사용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한국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다. 박태준은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상대 수비수들을 쉽게 따돌리고 어느 각도에서나 슈팅을 날리는 손흥민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를 보면 한쪽 발만 사용하는 선수들보다 양발잡이들이 훨씬 더 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양발 슈팅을 앞세워 수많은 골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왼발 발차기 연습을 더 열심히 했다"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훈련을 하다 보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일상생활에서는 여전히 오른발이 편하지만 태권도 경기장에서 만큼은 양발잡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