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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M픽 리뷰] 자동차 도둑과 겉멋쟁이들...참고 보다 '폭군'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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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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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물인 디즈니+ '폭군'.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 할까. 장기인 다이내믹한 액션신 외에는 뭐 하나 건질 게 없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신세계', '귀공자', '마녀' 시리즈를 선보인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 감독은 '폭군'이 '마녀' 시리즈의 세계관을 공유하며, 당초 영화로 기획됐던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플랫폼 변경은 실패인 것 같다. 총 4부작으로 나뉘는데, 2시간 분량의 이야기를 억지로 늘려서인지 호흡은 늘어지고 긴장감은 떨어진다. 특히 드라마 특성상 1회가 가장 중요한데, '폭군'은 1회가 가장 지루하다.


폭군 프로그램의 설계자 최국장(김선호)부터 전설의 요원 출신 청소부 임상(차승원), 샘플을 뺏으려는 추격자 폴(김강우), 샘플 탈취를 의뢰받은 기술자 자경(조윤수)까지. 킬러들과 국정원 요원들이 폭넓게 얽혀있지만 그 관계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1회에서는 향후 벌어질 사건을 짐작케 해야 하는데,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폭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사전에 알고 있는 정보로 짐작하며 볼 뿐. 이 흐름이 2회에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3회까지 이어지니 참고 보기가 쉽지 않다.

서사도 부족하거니와 캐릭터 자체도 영 신선함이 떨어진다.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주인공이 명확하지 않다는 건 때에 따라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적어도 '폭군'에서는 아닌 듯하다. 캐릭터들은 깊이감 없이 겉멋만 잔뜩 들어있고, 인물들의 행동 또한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캐릭터에 대해 기억 남는 거라곤 자경이 자동차 훔치기의 귀재고, 국정원 사람들은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는 것. 보는 내내 누구 하나 응원하고픈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그저 '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저들은 왜 저럴까'라는 물음만 이어질 뿐. 

또한 박 감독 전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너무 많아 기시감이 크다. 꼭 박 감독 작품이 아니라도 유사 장르에서 봐오던 클리셰로 덧칠해져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박훈정 감독의 시리즈 버전 자가복제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그래도 다행이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4부는 꽤 볼만하다. 인물들 사이 숨겨진 관계성이 명확히 드러나며 긴장감이 치솟고, 화끈한 액션도 연달아 폭발한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초반 설계만 더 탄탄히 가져갔더라면, 뭉근히 남겨둔 시즌2 혹은 '마녀' 시리즈를 향한 기대감 역시 커졌을 텐데.

한편 '폭군'은 8월 14일 4부작 전편이 동시 공개된다.


https://naver.me/xOxPkx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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