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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차승원 (더)했고, 김선호 (변)했다"…'폭군', 제대로 검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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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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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07617

 

 

박훈정 감독은 "마녀'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는 달랐다. 이건 박훈정 유니버스의 연장이 아닌, 진화다.

 

박훈정 감독은 최근 비슷한 결의 이야기로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마녀2'는 전작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세계관을 확장했지만,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번엔 진화했다. 진한 누아르에 정치물 냄새까지 풍긴다. 피칠갑 액션은 더 강해졌다. 목적을 향해 무한 폭주하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장르의 재미를 더했다.

 

오직 액션을 위한 드라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인한 싸움은 계속된다. (사람을) 집어 던지고, 날리고, 부순다. 그럼에도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잔인함의 수위를 제대로 올렸다.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피칠갑 액션+매력적인 캐릭터

 

'폭군'은 추격 액션 스릴러다. 대한민국 정보기관 내 극비리에 추진된 '폭군 프로그램'을 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지게 된다. 설계자 최국장(김선호 분)은 폭군 프로그램을 끝까지 지키려 한다.

 

기술자 자경(조윤수 분)은 마지막 샘플의 탈취를 의뢰받는다. 청소부 임상(차승원 분)은 관련된 걸림돌을 하나 둘 제거한다. 폴(김강우 분)은 어떻게 해서든 파괴하고 뺏으려 추격한다.

 

러닝타임 159분을 4회로 나눴다. 1회 '배달사고'에선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2회 '청소부들'에선 임상이 등장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폭군 프로그램'을 목격한 자들을 무차별하게 사살했다. (1~2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3회 '쫓는 자들'과 마지막회 '폭군'은 말 그대로 폭주했다. 4회, 전개와 액션은 빠르게 휘몰아쳤다. 샘플을 노리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들며 파국에 치달았다. 임상과 자경의 뜨거운 액션, 최국장과 폴의 차가운 신경전까지.

 

박 감독은 "'마녀'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같은 세계관 안에 있다"며 "'마녀'가 동쪽이라면, '폭군'은 서쪽의 이야기다. 이 두 세계는 만나고 충돌한 여지가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

 

'마녀'에서 신선한 '소녀 누아르'를 완성했다. '마녀2'에선 큰 변화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폭군'에선 멀티버스의 세계를 제대로 창조했다. 박훈정 유니버스가 다시, 진화하기 시작했다.

 

 

 차승원은 노련하고, 김선호는 새롭다

 

캐릭터를 살린 건 배우들이다. 박 감독이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를 다시 선택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차승원은 '낙원의 밤', 김선호와 김강우는 '귀공자'로 호흡을 맞췄다.) 2번째 만남은 더 완벽해졌다.

 

차승원이 맡은 임상은, 현역 시절 명성을 떨친 전설의 요원. 타겟을 제거하는 청소부(킬러)다. 긴 코트를 입고, 2:8로 정갈하게 넘긴 머리. 공손한 말투와 가벼운 농담으로 경계를 허물고, 거대한 산탄총을 쏴댄다.

 

처음엔 '독전'의 잔인한 빌런 '브라이언'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극이 전개되자, 전혀 달랐다. 소극적이지만 폭력적이고, 노쇠한데 민첩했다. 총을 맞고 엄살을 피우다가도, 거침없이 공격했다.

 

극단적인 양면성을 드러내며 잔인함을 극대화시켰다. 예측할 수 없어 매력적인 캐릭터다. 차승원은 노련한 코믹 연기로 긴장을 풀면서도, 집요한 잔인함을 표현했다.

 

반면 김선호는 직접 나서지 않는다. 엘리트 요원 최국장으로 변신했다. 검은 뿔테 안경에 각 잡힌 수트를 입고 상황을 지시한다. 지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임상을 시켜 폭군 프로그램을 지키려 한다.

 

신념을 위해 일하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위기의 상황에도 브런치를 먹으며 트림까지 하는 여유를 부렸다. 그러나 뒤에선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본적 없는 깊이를 드러냈다.

 

 

 괴물 신인, 조윤수

 

박훈정이 신인을 뽑는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김다미(마녀), 신시아(마녀2), 강태주(귀공자) 등 신선하지만 강렬한 마스크를 발굴해 왔다.

 

조윤서는 '자경' 역에 낙점됐다. 자경은 청부업자 아버지 '채선생' 밑에서 실력 있는 기술자로 자랐다. 특수 금고도 3분이면 열어젖힌다.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을 탈취하라는 의뢰를 받고, 샘플을 쟁탈한다. 목을 휘감은 커다란 문신, 쌍둥이 오빠와 다중 인격 연기도 선보인다.

 

1회를 끌고 가는 내레이션은 다소 어색했다. 다중 인격 연기는 적응이 필요했다. 그러나 냉철한 표정으로 액션을 펼칠 때, 그가 왜 자경일 수밖에 없었는지 납득하게 했다.

 

한마디로 괴물 같은 괴력의 소유자. 작은 체구에서 단단한 힘을 뿜어내며 폭군으로 돌변했다. 연모용(무진성 분)의 배신에 분노하며 거침없이 폭주했다. 조윤수는 괴물 신인임을 입증했다.

 

차승원과의 연기 호흡은 영화의 백미다. 두 사람은 액션신을 이끈다. 대립하지만, 때론 협력한다. 임상의 공손한 말투와 자경의 살벌한 액션이 티키타카를 이루며 코믹 호흡도 선보였다.

 

이제, 박훈정 유니버스의 멀티버스가 열렸다. 폭군이 된 자경은, 자윤(김다미 분)와 소녀(신시아)를 만나게 될까. '폭군'은 디즈니+에서 총 4개의 에피소드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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