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인권위원장 내정자도 역사관 논란 “임시정부는 건국 아니다”
2,703 73
2024.08.14 10:41
2,703 73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내정자가 “임시정부는 국가 기능을 하지 못해 건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복회 등으로부터 ‘뉴라이트’라는 거센 비판과 함께 사퇴 압박을 받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안 내정자의 발언이 식민지배에 대한 빈약한 이해와 오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1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안 내정자는 지난 6월8일 유튜브 채널 ‘행복한 전도의 삶 TV’에 게시된 1분 분량의 영상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언급하며 건국 시기에 대한 견해를 말했다.

안 내정자는 “(상해 임시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보장하지 못했고 국민에게 기본 납세 의무나 국방의 의무를 부과하지 못해 국가 기능을 하지 못했다”며 “그런(건국) 행위로서 인정은 될 수 있다고 해도 그 자체가 건국의 완성인 건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해임시정부의 건국행위라고 인정되는 것은 1948년도 헌법에서 그것의 법통을 인정했기 때문에 그것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내정자는 영상에서 임시정부와 관련해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에 의한 헌법 제정 근거가 없다” “국제적 승인이 없었다” 등의 주장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안 내정자가 “임시정부는 납세·국방의 의무를 부과하는 등 국가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했다”고 말한 부분이 식민 지배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당시 조선총독부가 임시정부를 깎아내리기 위해 ‘가짜정부’라고 말한 논리와 같다”며 “식민 지배를 합법화하는 논리와 맥락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을 지낸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명예교수는 “식민지 시기의 역사성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식민지배 하에서 국방의 의무 부과 등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기 때문에 임시 정부를 설립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렇게 역사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생각하는 인권이 어떤 것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제적 승인 여부를 문제 삼은 것도 논쟁점으로 지적된다. 방 실장은 “임시정부는 끊임없이 국제적 승인을 위해 노력했지만 다른 열강들의 국익 때문에 광복 때까지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라며 “일본의 꼭두각시 국가인 만주국은 17개국의 승인을 받았는데, 그러면 임시정부 대신 만주국은 인정받을 수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

안 내정자가 역사적 맥락 대신 법학적 논리로만 역사를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안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국제법 등 법의 논리로는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세계사적 맥락을 생각하면 법적인 논리만 주장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됐던 프랑스나 폴란드 등의 국가들도 모든 국민의 동의를 얻지 않고 망명 정부를 세운 사례 등도 함께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안 내정자는 경향신문에 “헌법에서 임시정부를 건국 행위로서 인정했기 때문에 건국 행위로 인정이 되는 것은 맞지만 건국의 완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1471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7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나..드디어 왔네❤ 뽀용 혈색 누디컬러로 오버립 완성! <누디블러틴트> 40명 체험이벤트 206 09.09 33,9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12,1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83,2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05,97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287,31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32,1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05,5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62,20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91,17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20,1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7385 기사/뉴스 류승룡, 은퇴한 양궁선수…고경표 협박에 아마존 行 [아마존 활명수] 2 08:42 600
2497384 이슈 슈퍼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가운데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차주들 08:42 228
2497383 유머 고릴라도 육아는 힘들다 12 08:39 812
2497382 이슈 에스파 윈터와 남지현, 제1회 KGMA 둘째 날 MC 맡는다 6 08:39 335
2497381 유머 유튜버의 친남매 인증 방법 6 08:38 1,220
2497380 이슈 슬슬 라이벌 구도가 아닌 원탑으로 가는 계절.jpg 5 08:37 702
2497379 이슈 tvN <정년이> 캐릭터 포스터 12 08:36 1,014
2497378 기사/뉴스 결혼 앞둔 김해준, 김승혜와 러브스토리 방출…축가 라인업 공개 ('라스') 2 08:36 659
2497377 유머 버스 잘못 내렸는데 고속도로에 갇힌 썰.jpg 6 08:35 585
2497376 이슈 가을이다 싶었는데 어느새 벌써 여름이 오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twt 7 08:34 944
2497375 기사/뉴스 명동 웃고 강남 울고...2024 뜨는 상권, 지는 상권 [스페셜리포트] 08:30 426
2497374 기사/뉴스 손현주, '유어아너' 시즌2 가능성 열었다…"출연료 깎을 수 있어, 일정 다 맞출 것" [인터뷰③] 11 08:29 1,154
2497373 기사/뉴스 '진짜 잘한다' 일본, 죽음의 조에서 2경기 12골 폭발…바레인 원정에서도 5-0 또 대승 2 08:29 308
2497372 기사/뉴스 오늘 낮 '가을 폭염' 절정…서울 낮 35도 '신기록' 가능성 18 08:28 855
2497371 이슈 미국의 공군 기술 근황 08:27 768
2497370 이슈 Q) 사람들이 많이들 로맨틱하게 보지만 사실은 끔찍한 것은 무엇일까? 8 08:26 1,410
2497369 기사/뉴스 [단독]부동산 '직거래'만 한다더니…당근마켓, '공인중개사' 매물등록 테스트 4 08:26 835
2497368 기사/뉴스 [단독]실업급여 2번 이상 탄 외국인, 5년간 3배↑…1명이 5천만원 받기도 52 08:24 1,568
2497367 기사/뉴스 "야근해도 수당 없다" 황당 통보…'신의 직장'에 무슨 일이 [금융당국 포커스] 11 08:22 1,710
2497366 기사/뉴스 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 붕괴 08:19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