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구청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집안에서 즐기는 일본문화체험'을 추진했다 논란이 일어 취소했다.
인천 연수구는 9일 6세 이상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본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행사는 일본 전통 여름축제 놀이·집중력(켄다마) 놀이·축제 의상(유카타) 체험·인기만화 코스튬 (입기)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를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 엉뚱한 논란으로 번졌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이 행사 공지를 올리고는 "일본으로 귀화하지 그러느냐"며 "일제강점기처럼 일본 옷 입고 일본 말 써라"라고 비난했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 인천 연수구 관계자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아 취소했다"고 전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행사는 다국적 5인으로 구성된 주민 모임이 주최하는 행사다. 지난 5월 인천 연수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7월부터 5개월간 총 약 40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난달 한국 문화 소개를 시작으로 8월은 일본, 9월 북미권, 10월은 중국·베트남 등 동아시아 문화를 소개한 뒤 11월은 한국 생활 정착을 돕는 활동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연수구청 측은 "지역에 다문화 가정이나 결혼 이민자 가족 등이 많다 보니 글로벌 사업에 대해 정책적으로 많이 지원을 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 역시 "(특별히) 일본 문화 행사인 것이 아니라 사회통합 차원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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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청 측은 "국민 정서상 8월 광복절을 생각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단지 일본 문화 체험을 가르쳐줄 분이 시간이 이때 밖에 없어서 정해졌다고 한다"고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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