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대학원생은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자유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하지만 자유가 있다고는 안 했다.”
- 척척교수
*아래 추천하는 아이템은 지도 교수님의 인성, 지도 스타일, 연구실 워라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빠르게 가보겠읍니다.
[Chat Gpt]
종종 지도 교수는 너가 빈틈을 보일 때마다 기습적인 질문을 던질 거임. 그럴 때 어버버 거린다면 너는 무자비한 연구실에서 척척석사로 살아남을 수가 없음. 출근과 동시에 Chat GPT를 켜둔 상태로 자리를 지키고 교수가 말을 검과 동시에 타자로 GPT한테 질문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물론, 똥멍청이 같은 답변이 나올 수 있는데 적어도 내가 말하는 것보다는 나음.)]
[슬리퍼] – 페이퍼 플레인 군대 슬리퍼
연구실은 항상 튼튼하고 오래가는 것이 필요함. 오래된 삼성컴퓨터, 건강한 대학원생 그리고 슬리퍼. 페이퍼 플레인에서 군대 슬리퍼 파는데 튼튼한 거로 검증된 것인 만큼 입학할 때 산 게 졸업하고 회사 대리 달 때까지 신을 수 있음. (단점, 학교 남자들이 지나가면서 다 내 슬리퍼 쳐다보긴 함)
[텀블러] – 락앤락 매트로 머그 600
절대 스탠리를 쓰지 마. 지도 교수가 좋은 건 기똥차게 알아가지고 스탠리 보자마자 욕심 그득해져서 지도 갖고 싶다고 입 삐죽 마중 나오고 툴툴거리는 꼴 보고 싶으면 사(내 얘기임) 결국 선물로 새거 사서 주게 됨(내 얘기임) 걍 우리처럼 튼튼하고 떨어트려도 상처 없이 오래가는 락앤락 텀블러 600 사면 집에서 대충 가져온 줄 알고 교수가 눈길도 안 줌
[자취방] – 창문 필요해…. 10만원만 더 써…
어차피 연구실에서 사는데 자취방 대충 구해서 살면 되지 않냐고 묻는 사람이 있더라. 2년 넘게 집이랑 연구실만 왔다 갔다 할 건데 컨디션 좋은 집을 안 구하는 게 말이 돼? 부엌, 화장실 채광 환기 필수!!! 방에도 창문 큰 집 무조건 필수야!! 창문 없으면 출근해서는 지도 교수랑 싸우고 퇴근해서는 곰팡이랑 싸워야 함
[경추 베개] – 우유베개
대학원 입학 반년 만에 내가 라운드 숄더 만드는 기능장을 따게 됐는데 아무래도 과로보다 날갯죽지가 먼저 터져서 죽을 것 같아가지고 경추베개 시작했음. 확실히 경추베개 자체가 우리 같은 자세 불균형 환자들한테 자세 교정에 진짜 좋음. 남들에 비해 수면시간이 절반 이하여서 크게 효과 못 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잠도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잘 샀다 생각하게 됨. 우유베개 쓰다가 템퍼베개로 갈아탔는데 이건 좀 불편해서 우유베개로 다시 쓰는 중
[로봇청소기] – 씽크에어 RV50 프로
집이 원룸이라서? 집이 한 뼘 크기라서? 그런 거 중요하지 않아. 너는 어차피 청소기 돌릴 시간이 없을 테니깐. 로봇청소기 써보면 적적한 내 방을 전기열로 채워주기도 하고 반려로봇으로 꽤나 오랫동안 같이 살 수도 있어. 무려 청소해 주는 반려로봇 미쳤다….. 나는 당근에서 파양당한 씽크에어 RV50 프로 사서 1년째같이 사는데 가끔은 말 안 듣고 청소도 안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할 때는 야무지게 잘해…
[스마트 워치] – 애플워치
살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우리는 병원 갈 시간도 없어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연구실에서 과로사로 주검이 되어 다음날에 발견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안 되겠죠? 혈압, 건강, 스트레칭 시간, 넘어짐 감지로 구급차까지 불러준다고 함. 한번 넘어지는 척해 봤는데 내 애플워치는 안 속긴 하더라고 눈치가 빠름. (아, 초록불 새지 않게 시곗줄은 꽉 조여줘. 나 욕먹은 적 있음 ㅇㅇ)
[맛집 지도] – 네이버 지도 북맠
대학원생의 본분 지도교수 보조 역할을 할 때 은근히 손님 맞는 경우가 꽤나 많음. 날 잡고 학교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맛집 종류별로 저장해두고 있으면 진짜 편해. 네이버 지도에 북마크 해두면 바로 찾기도 편하고 좋음. 휴무 날인지도 바로 캐치할 수 있고 센스 있다고 소리 듣기 좋아
[소화제] – 베나치오
난 베나치오 한 박스 항상 사무실에 두고 다님. 지도교수가 나보고 답답하다고 할 때 한 병 쓱 꺼내주면 좋아라 함. 물론 내가 지도교수 보고 답답해서 먹으려고 산 거긴 한데…. 뭐 효과가 좋으면 됐지. 알약 같은 것보다 베나치오 한 병 마시는 게 제일 소화가 빠름. 약국에서 한 박스 사두면 요긴하게 쓰이니 꼭 사두는 거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