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던 사람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뒤에 쫓아오던 오토바이를 두 차례나 들이받았습니다. 다른 차와 부딪힌 뒤에야 겨우 멈춰 섰는데, 차에서 내려서 그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했던 말은 보험 처리를 하자는 거였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밤 서울 역삼동의 한 도로. 배달 기사 A 씨가 탄 오토바이 앞으로 SUV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끼어듭니다.
이어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떼기를 반복하더니 또다시 위험하게 끼어들고 인도에 닿을 듯이 우회전합니다.
음주 운전이라고 직감한 A 씨는 신호에 멈춰 선 SUV를 가로막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A 씨/배달 기사 : 저기요. 내려요.]
차에서 나오지 않던 SUV 운전자는 갑자기 차를 후진하면서 그대로 가로등을 들이받습니다.
그리고는 앞을 막아선 A 씨를 차 범퍼로 치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충격에 A 씨의 몸이 한 바퀴 돌아갑니다. 다시 오토바이를 탄 A 씨는 경찰과 통화하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A 씨/배달 기사 : 국기원 사거리 쪽으로 지금 가고 있어요.]
인근 배달 기사까지 합세해 다시 SUV를 막아섰지만, 운전자는 불법 유턴을 하면서 또 A 씨를 치고 달아납니다.
SUV는 골목길로 들어선 뒤 승합차를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마침내 차에서 내린 운전자의 첫마디.
[가해 차량 운전자 : 제가 보험 처리할게요.]
이후 경찰이 출동하면서 2km 가까이 이어진 추격전은 끝났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181326
가해자가 음주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