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KBS가 보도한 천억 원대 육군 마일즈 장비 입찰 의혹과 관련해 방산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군인이 구속됐습니다.
제1지역군사법원은 지난 7일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소속 김 모 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김 원사가 증거인멸이나 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육군 검찰단이 김 원사에게 적용한 혐의는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3가지입니다.
김 원사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레이저·감지기 등을 활용한 과학화 전투훈련 장비인 마일즈 장비 입찰에 관여하며 업체들로부터 해외 여행경비를 대납하게 하고 현금을 받는 등 수차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업체 2곳은 최근 5년 동안 김 원사가 관여한 마일즈 장비 사업 10건 중 8건에 낙찰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두 업체가 따낸 사업 규모는 모두 1,000억 원정도 입니다.
특히, 올해 4월 김 원사의 영국 여행 경비를 대납한 혐의를 받는 한 업체는 김 원사 관여 사업 10건 중 5건은 낙찰, 탈락한 나머지 5건도 4건은 하도급 업체로 참여해 이익을 냈습니다.
육군 검찰단은 지난 6월 김 원사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김 원사의 사무실과 자택,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또, 김 원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방산업체 3곳의 사무실과 각 업체 대표들의 집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김 원사는 지난달 취재진이 여행 경비·현금 등을 방산업체에서 제공 받았는지를 묻자 혐의에 대한 언급은 없이 "수사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원사는 육군본부와 육군 교육사령부 등에서 군 마일즈 분야에서만 15년 이상 일한 육군 최고 전문가로 꼽힙니다. 해당 기간 김 원사는 장비 입찰제안서 평가·현장 실사·업체 관리 등 입찰 관련 핵심 업무를 맡았습니다. 관련 업계에서 '마일즈 왕'이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큰 현직 군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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