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40조 돌파…역대 최대치 경신
가계대출 억제 풍선효과…카드사 건전성 우려
최근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서민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0조6059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5월보다 0.21%가량 늘고, 지난해 동기보단 약 7.94% 증가한 수치다.
‘돌려막기’ 성격의 카드론 대환대출 역시 잔액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1조78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61% 증가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이를 갚고자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사람들이 늘었단 뜻이다.
카드론은 은행 대비 접근이 쉬운 대신 고금리가 적용돼 상환 부담이 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5월 기준 14.22%에 달한다.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최저금리가 연 3.26~3.68%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란 평이다.
경제 불황, 고금리 심화에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늘어난 와중에 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린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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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선 은행들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향후 심화될 확률이 높아 그 여파로 카드론 수요가 지속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카드론이 증가할 시 카드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카드론은 주로 중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연체율 상승과 같은 건전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불황형 대출로 알려진 만큼 최근 가계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이에 따른 영향으로 잔액이 불어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은 연체율 모니터링, 추당금 적립, 수익원 다각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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