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80811
호주 10대 유튜버가 거의 12일 동안 잠을 자지 않는 도전을 이어가다 유튜브로 부터 금지당하고 의료 전문가들의 비난을 받았다.
영국 일간 미러, 호주 매체 등에 따르면 12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19세 노르메는 유튜브 인기 채널 운영자로, 기존 세계 신기록을 깨기 위해 잠을 자지 않겠다는 선언 한 뒤 도전을 시작했다. 노르메는 생방송으로 눈꺼풀을 무거워 하면서도 잠에서 깨어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던 시간은 264시간 24분(11일 24분). 도전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11일(현지시간) 그는 X(옛 트위터)에 "유튜브에서 내 수면 부족 라이브 방송이 중단됐다"며 "목표 달성까지 딱 12시간 남았는데 유튜브에서 금지당했다. 지금 울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구독자들은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고, 실제로 그의 집 밖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노르메의 도전이 지나쳤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Dr. Fox 온라인 약국 데보라 리 박사는 "완전한 광기다. 스스로 죽길 원한대도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방법이다. 극단적으로 잠을 못자는 희귀 불면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평균 수명이 3개월~ 3년 사이에 불과하다. 치료법도 없다. 왜 제정신인 사람이 이와 유사한 고통을 스스로 겪고 싶어하는가. 매일 밤 따뜻한 침대에 들어가 편안하게 잠드는 것은 단순한 필수사항이 아니라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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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우리 몸에서는 700가지의 유전적 변화가 일어나며 이로 인해 심장병, 비만, 암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요인에 의해서든 조기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은 향후 14년 동안 사망할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루 이틀 삼일 72시간 동안 연속해서 잠들지 못하면 몸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본다.
△잠 못 잔 지 24시간, 만취 상태와 비슷 = 2010년 국제 직업 및 환경의학 저널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잠을 못잔 사람의 인지기능 손상 상태는 혈중 알코올 수치 0.1%에 달하는 만취 상태와도 같다. 기억력, 집중력, 청각, 손과 눈의 협업, 즉 손과 눈의 동작을 일치시키는 능력이 손상되어 술에 만취한 사람처럼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떤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망할 위험성까지 높인다.
△잠 못 잔 지 36시간 = 혈압 치솟고 뇌졸중 위험 증가 = 뜬 눈으로 하루 반나절을 보냈으니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36시간동안 잠을 못자면 심혈관계 건강과 혈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혈류 내 염증수치가 급격히 증가한다. 전체적 건강에 위험 신호로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혈압이 치솟아 뇌졸중 위험까지 높아진다. 호르몬에까지 영향을 미쳐 감정선도 엉망이 된다.
△잠 못 잔 지 48시간, 뇌 극도로 혼란 = 잠을 자지 않고 이틀째, 몸의 상태는 악화 일로다. 정신 혼미상태가 가장 심할 때. 그러다 보니 몸이 마이크로수면(microsleeps)을 통해 잠시나마 잠을 보상받으려 한다. 마이크로수면은 깨어 있을 때의 순간적인 잠을 말한다. 자신도 모르게 깬 상태로 잠에 빠져들지만 아주 잠깐의 수초 동안 지속된다. 마이크로수면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정상적인 잠이라 할 수 없다.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뇌가 극도로 혼란을 겪기으므로 무언가 해야 하는 업무가 있다면 정상적인 작업이 어렵다. 결과는? 뭔가 잘못될 공산이 크다.
△잠 못 잔 지 72시간, 흡사 좀비와 비슷 = 집중력, 행동력, 인식력 등 뇌와 신체 기능에서 총체적인 난국상태가 된다. 심신약화로 환각 상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각, 후각, 촉감 등의 감각을 둔화시켜 그야말로 '좀비'의 모습과 비슷하다. 게다가 신체 떨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근육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