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하는 편지를 3차례 보냈지만 모두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YTN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율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국민된 입장에서 '지금 이것(김 관장 인선)을 간단하게 보지 마십시오. 이게 자칫 발전되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라고 세 번 편지를 보냈다"면서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면 제가 왜 하겠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걸 위기라고 느끼지 않은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잘못 들었는지 딱 전자결재로 김 관장 발령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네 편지를 볼 필요가 없다'는 선언으로 봤다"며 "내가 (윤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인데, 모욕감을 받았다"고 분개했다.
대통령실로부터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으니 광복절 경축식에는 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선 "대통령 비서실장보다 책임이 있는 장관이 '인사 제청 자체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하면 회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며 "열이 부글부글 끓는 사람들한테 진정하라고 이야기할 명분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김 관장 인선을 철회하지 않으면 광복회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계속 독립기념관장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면서 "계속 규탄하고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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