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고국인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는 '역이민'을 선택하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콩글리시부부 유튜브 캡처
외국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역이민'을 선택하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물가, 편리함, 가족 등 이유로 이같은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채널 '콩글리시 부부'는 지난달 27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6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이들은 "저희는 11년째 미국에서 살고 있고 내년 초에는 일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이번 영상에서는 왜 '역이민'을 하려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크게 6가지 이유가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인 남편·한국인 아내 국제 커플인 이 부부는 앞서 남편의 업무 발령을 이유로 11년 전 미국으로 터전을 옮겼다.
이들 부부는 "한국 대도시에서는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모든 인프라가 가까이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다 멀리 있기 때문에 무조건 차를 타고 가야 한다"며 "(또) 관공서, 병원도 아무 때나 갈 수 있고 (이런) 살아감에 있어서 편리함 때문에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정도 지나니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가끔 한국에 가서 한국말만 들리는 공간에서 살다 보면 마음이 너무 편하다"며 "월세, 세금, 유지비, 외식비 할 것 없이 다 비싸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한국에 가서 이제는 쓰고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남편의 희망 사항' '혼자가 된 고령의 아버지 보살핌'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음식 △가족 △경제적 이유 △편리함 등을 역이민의 이유로 든 것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처럼 귀향길에 오르거나 귀국한 이들의 심경을 담은 영상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생활비, 의료비 등 고물가 현상이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돌봄 필요성 등을 역이민 결정의 요인으로 꼽았다.
2018년 11월께부터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해왔던 '현부부 hyuncouple' 채널은 올해 초 캐나다 영주권을 포기,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아이들 외국어 능력 향상 등을 이유로 이민을 떠났었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들 옆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형제, 자매, 친구, 할머니·할아버지를 자주 보고 그 유대관계는 우리가 줄 수 없는 가족이란 울타리의 좋은 영향들"이라며 "이민하면서 가족이 아플 때 보러 갈 수 없다는 것에 큰 단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의료비를 비롯한 경제·언어 차이 등도 직간접적인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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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등에 따르면 영주권 등 해외 장기 체류 자격을 취득했다가 다시 우리나라에서 정착하기 위해 신고하는 '영주귀국자' 수는 △2019년 1478명 △2020년 1676명 △2021년 1812명 △2022년 1736명 △2023년 174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