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어린이집 22%가 문 닫을 때 영유 37% 늘어 ‘나홀로 호황’
4,735 31
2024.08.12 18:26
4,735 31
저출산 속 ‘615→843곳’ 증가법적으로 유치원 아닌 ‘학원’ 분류
고소득 지역 강남·용산 등에 집중

강남 月평균 교습비 192만원 ‘1위’
교육비 부담에 출산 주저 ‘악순환’
정부, 유아동 놀이 영어 개발 방침
“사교육 주목하며 ‘유보통합’ 추진”

 
세계 최저 수준인 저출생의 여파로 최근 4년간 어린이집 5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지만 소위 ‘영어유치원’은 원생이 37.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유치원은 ‘사교육 1번지’나 소득 수준이 높은 서울 강남·양천·송파·용산 등에 집중돼 있었다. 정부는 영어유치원이 영유아의 사교육 열풍을 부추기는 경향에 주목하고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이 저출생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은 2019년 말 615곳에서 지난해 말 843곳으로 증가했다. 영어유치원은 영유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습 시설로 보통 영어유치원이라 부르지만 법적으로는 유치원이 아닌 학원이다. 같은 기간 전국 어린이집 수는 3만 7371곳에서 2만 8954곳으로 22.5% 줄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영어유치원은 강남구(37곳)에 가장 많았고 양천구(24곳), 송파구(22곳), 용산구(20곳) 순이었다. 금천구와 중랑구에는 각각 1곳, 강북구와 종로구에는 각각 2곳이 있었다. 월평균 교습비는 전국 평균 121만원, 서울 기준 141만 6000원이었다. 강남구에 소재한 영어유치원이 191만 7000원으로 월평균 교습비가 가장 많이 들었고 서초구(184만 5000원), 용산구(163만 8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운영 과정에서도 위법·불법 행위가 만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영어유치원 847곳을 점검해 301곳(35.5%)에 대해 518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법을 어기고 ‘유치원’이라고 명시한 간판을 내걸거나 외국인 강사 채용 과정에서 무자격자를 뽑는 등 위법·불법을 저지른 경우다.

저출생의 영향으로 어린이집은 줄폐업 중이지만 영어유치원은 사교육 과열 현상과 맞물려 호황이다. 높은 사교육비 부담은 출산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사교육비가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2022~2025년 합계출산율과 실질 사교육비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비 증가로 인해 감소한 출산율은 약 0.120명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합계출산율 하락의 약 26.0%가 사교육비 증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유아동 놀이영어 개발 등을 통해 영어 사교육비를 줄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학부모 수요가 높은 영어를 아동 발달 과정에 맞는 놀이식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늘봄학교·유치원 방과후 과정에 도입하는 방식이다. 또 영어에 능통한 대학생 등을 활용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놀이식 영어를 학습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2040 순풍(順風)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런 내용을 발표한 주형환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돈을 들이지 않고 영어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질 높은 영어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며 “유보통합 방향 역시 유아 사교육 현상을 주목하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조중헌 기자

기자 프로필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나야, 8년 연속 1등 AHC✨ 턱부터 눈가 피부까지 끌올! 리프팅 프로샷 ‘T괄사 아이크림’ 체험 이벤트 489 10.23 27,2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36,2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79,0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37,93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402,8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22,7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07,7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04,7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57,0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85,8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6359 기사/뉴스 "페미니즘이란 악한 사상에서 영혼을 분리하옵시고"...'차별 기도'로 쪼개진 개신교 [요즘 종교] 17:34 145
2536358 이슈 켄달 제너 Calzedonia 타이즈 화보 17:33 180
2536357 기사/뉴스 티빙 '랩퍼블릭', '제시 미성년자 팬 폭행 의혹' 코알라 '손절' 1 17:33 174
2536356 정보 매우 귀여운 후뢰시맨 한국출시 35주년 피규어 굿즈 세트. jpg 9 17:28 870
2536355 유머 카레카노(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을 애니만 본 사람은 모르는 후반부 31 17:28 1,091
2536354 이슈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IA:삼성 선발 라인업.jpg 31 17:26 1,272
2536353 유머 우리집 댕댕이 개 아니야 분명해.jpg 7 17:26 1,629
2536352 기사/뉴스 갤럭시 Z폴드 슬림 출시일에 아무런 공지없이 출시 못한 삼성 18 17:25 1,790
2536351 정보 그룹에서 퇴출 당하고 다른 그룹에 추가멤버가 된 일본아이돌 32 17:24 2,269
2536350 유머 화산귀환 스파오 콜라보 vs 일본 애니 SPA브랜드 콜라보 가격 비교 24 17:23 1,469
2536349 이슈 있지 예지 류진, 키오프 나띠 쥴리 골드<-> 겟라우드 챌린지 맞교환 7 17:23 529
2536348 기사/뉴스 "독도 지키자" 명예주민증 발급 폭증하는데…예산 '싹둑' 11 17:22 611
2536347 이슈 FTISLAND 이홍기 위버스 업 629 17:20 20,757
2536346 이슈 하이큐랑 콜라보한줄알았더니 아니었던 프로배구단.twt 29 17:20 1,625
2536345 이슈 남초에서는 현명한부모라고 기립박수받는짤 23 17:19 3,063
2536344 유머 오늘의 급식 : 붕어빵 22 17:18 1,663
2536343 이슈 이영지랑 같이 콜라보한 연예인으로 특집 했으면 좋겠는 프로그램 1 17:18 886
2536342 이슈 3대 욕구는 식욕 수면욕 배설욕 19 17:17 1,497
2536341 기사/뉴스 '음주운전만 세 번째'…검찰, 배우 박상민에 징역 6월 구형 5 17:17 1,034
2536340 이슈 진짜 재능있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거 같은 강유미 ASMR 11 17:14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