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tvN '백패커2'가 요리 예능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다.
8월 11일 방송된 '백패커2' 11회는 국가기록원 편으로 꾸며졌다. 의뢰인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록물들을 보관 복원하려고 애쓰는 이들을 위해 지금은 사라진 음식을 복원해 주시면 너무 기쁘고 행복할 것 같다"며 2000년대 열띤 사랑을 받은 음식들을 주문했다.
이에 대장 백종원을 필두로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 게스트 소녀시대 서현까지 출장 요리단 멤버들은 갖가지 위기를 극복한 끝에 300인분 이상 요리라는 대형 미션을 성황리에 수행했다. 콩나물 불고기와 치즈 등갈비, 비빔만두, 수프까지 총 4개 메뉴는 국가기록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금세 동이 났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몫을 십분 해낸 멤버들의 활약만큼이나 빛난 대목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록물들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데 정성을 쏟는 사람들의 진심, 그리고 이들의 노고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 '백패커2' 제작진의 진심이었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와 공식 계정을 통해 모집한 시청자들의 사연 중 촬영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장소를 직접 찾아가고 있다. 그간 화성소방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인천국제공항, 국립생태원, 안동 금소마을, 국가기록원 등 역사 또는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곳들을 차례로 방문해 유익한 정보들을 전달해 왔다.
이와 관련 '백패커2' 신찬양 PD는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장소와 의뢰 자체에 대한 흥미가 있으신 분들도 많은 것 같다. 그만큼 매 회차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하실 장소의 새로운 의뢰를 받아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이 국가기록원 내 기록의 전당에 입성한 건 사상 최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화 '서울의 봄'에 등장한 최규하 대통령의 사후재가는 물론 3.1 운동에 참가했던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판결문,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 보고서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 및 보물들이 순차 공개됐다.
개중에서도 우리 땅 독도를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왕조실록 복제 작업 과정까지 공개됐다. 의뢰인이 세종대왕 기록을 소개하자 이수근은 "50페이지 셋째 줄 한 번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여 있는데 한 번만 (보여 달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독도는 세종실록 '지리지'에"라고 정정했다.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작성한 지도에 독도(당시 명칭 죽도)가 우리나라(대한민국) 영토라고 명시됐다는 역사적 사실이 소개됐다.
이는 1월 KBS 1TV '뉴스9'에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독도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지도를 보도해 논란을 일으킨 KBS 행태와 대비됐다.
당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KBS가 사용한 그래픽 지도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배타적경제수역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1일 방송된 '백패커2'는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11주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다음 출장지는 모든 KTX의 종합병원,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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