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임신 36주도 2000만원에 낙태… 그런데 처벌할 법이 없다
4,955 31
2024.08.12 12:22
4,955 31

UUUcjo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06424?sid=102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9년 모든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 결정의 취지는 일정 기간 이내 특수한 사정 때문에 하는 낙태도 있으니 해당 조항을 현실에 맞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회는 4년이 넘도록 낙태 허용 범위 등을 규정하는 조항을 만들지 않고 있다. 낙태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산부인과에서는 ‘30주 이상’의 임신 말기 낙태 수술이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만약 낙태 관련 법이 정비돼 있었다면 처벌 대상이 됐어야 할 행위들이다.

본지가 이날 서울에 있는 A 산부인과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은 매년 평균 400여 건의 낙태 수술을 하고 있으며 이 중 약 30%가 임신 30주 이상 산모들이 대상이었다고 한다.

 

본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한 A 병원 관계자는 “낙태 공장 수준”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A 산부인과는 30주 이상 낙태 수술비로 1000만~2000만원을 받는다. 300만~400만원 수준의 보통 낙태 수술에 비해 3~5배가량 비싸다. 비싼 수술비에도 A 산부인과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 산부인과는 최대 24주 미만에 한해 수술을 하고 있는데, 이곳은 임신 30주가 넘어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위헌 결정을 내면서 ‘임신 22주’를 낙태 허용의 상한선으로 판단했다. 그 이후에는 어떤 이유로든 낙태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임신 22주 이후의 낙태는 불법성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A 산부인과는 낙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 되는 곳’으로 불린다. 본지 기자는 상담 앱을 통해 A 산부인과에 ‘33주인데 낙태가 가능하냐’고 문의했다. 신분을 숨긴 채 ‘22세 산모’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상담 실장은 “가능하다”며 “다만 비용은 감수하셔야 한다”고 했다. 상담 예약을 잡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산모들은 주로 낙태 정보 앱, 인터넷 커뮤니티 광고를 보고 전화한다. 원장과 상담 후 바로 수술 날짜가 잡히는 방식이다. 산모는 낙태 약을 두 차례 먹고 산부인과 인근 모텔에서 잔 뒤, 다음 날 낙태 약을 한 차례 더 복용 후 수술에 들어간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실엔 오직 원장과 10년 넘게 함께 일해온 간호사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사산아는 폐기물 업체가 현금 8만원을 받고 검은색 쓰레기봉투에 수거해 간다. A 병원 관계자는 “임신 36주 낙태 수술도 한 적 있다”고 했다.

 

그러나 A 산부인과 측은 “30주 이상 낙태 수술을 하고 있는 게 맞느냐”는 본지 질문에 “우리는 24주 이하만 수술한다”고 부인했다.

 

임신 말기 낙태 수술은 일부 다른 산부인과에서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A 산부인과뿐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30주 이상 낙태 수술 병원만 5곳”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신 말기 낙태는 돈이 더 되기 때문에 더 많은 병원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본지 기자가 확인해 보니, 낙태 정보 앱에 올라온 산부인과 중 상당수가 30주 이상 낙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30주 이상 낙태 수술은 윤리적으로 문제 될 뿐 아니라 산모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A 산부인과에선 30주 이상 낙태 수술로 과다 출혈이 발생해 인근 대형 병원으로 산모가 긴급 이송된 경우도 있었다.

 

국회가 낙태를 규정하는 법 개정을 미루는 사이에 낙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21 낙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낙태 건수는 2019년 2만6985건에서 2020년 3만2063건으로 증가했다. 의료계에선 “낙태가 합법인지 불법인지를 판단할 수 없는 지금과 같은 상태가 장기화되면 영아 살인과 다름없는 낙태 수술이 더욱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작년 12월 기사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미샤🧡]건성러가 사랑하는 겨울 필수템, 미샤 겨울 스테디셀러 비폴렌 체험단 이벤트 598 10.23 27,1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26,8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75,2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35,30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97,9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15,9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05,0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02,2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53,1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82,9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15405 이슈 네이버 무직백수 계백순 팝업스토어 후기 사진들 3 13:07 207
1415404 이슈 각팀 에이스들 모아서 그룹 만들어 무대했더니 재밌었다는 반응인 어제 로드투킹덤 2 13:05 364
1415403 이슈 2019년 남초커뮤에 올라왔던 왜 BTS는 잘 체감이 안되는 이유 분석 17 13:03 1,501
1415402 이슈 하이브 업계 동향 내부 보고서 팩트 : 단순 댓글만 모은 게 아니라 그에 대한 하이브의 평가도 들어있다 13 13:02 756
1415401 이슈 SM엔터 아티스트들을 동경했던 방시혁.jpg 9 13:00 1,399
1415400 이슈 귀여운 스라소니 마르셀 🐱 4 12:59 150
1415399 이슈 '바밤바'의 아성을 깨기 위한 올 가을 제과회사의 몸부림 13 12:58 1,084
1415398 이슈 🐼 루이바오(만1세) 반복되는 자체휴무로 파놀킹과 면담 들어가.. 42 12:47 2,512
1415397 이슈 배우 김영대 얼루어 화보.jpg 3 12:45 1,164
1415396 이슈 올해 청룡시리즈어워즈 에서 무대 찢으셨던 분.twt 10 12:42 2,945
1415395 이슈 고양이가 최강인 이유 인증한다. 반박불가 3 12:40 1,421
1415394 이슈 성폭행 후 살해, 묘지 위에 십자가 모양 유기…인육 먹은 악마[사건속 오늘] 12 12:39 2,277
1415393 이슈 오디션으로 주연 발탁했다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 딸 역할 112 12:39 14,461
1415392 이슈 날지 못하는 새가 마지막으로 소원 이루는건데 보면서 울뻔함 18 12:38 1,990
1415391 이슈 빅뱅 뱅뱅뱅 커버 무대 중 젤 취향인 그룹은? 11 12:34 507
1415390 이슈 남자의 특권이라 재수 없음 31 12:33 3,057
1415389 이슈 연아의 What's in my 맥심골목 4 12:33 797
1415388 이슈 "제가 (여자친구 계약 종료와 관련한) 얘기를 다 할 수 없는 건 멤버들도 보호를 해야하고, 그게 좋을 게 하나도 없지 않나", "확실한 건 그 팀을 지키고 싶었다. 그런데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6 12:31 2,683
1415387 이슈 술 안/못 마시는 이성 아예 배제한다 vs 상관없다(feat. 나는솔로) 53 12:30 1,708
1415386 이슈 브루노마스 공식채널에 2년만에 올라온 영상.youtube 11 12:30 2,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