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막을 내린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습니다. 48년 만의 최소 규모로 출전해 역대 최다 타이인 13개의 금메달을 따낸 '역대급' 성적으로 지구촌 축제를 마무리했습니다.
파리에서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48년 만에 최소 규모인 144명의 선수들은 말 그대로 '소수 정예' 팀 코리아였습니다.
무기 종목 '활, 칼, 총'이 금빛 레이스를 이끌며 쉼 없이 메달을 수확해 '금메달 5개-종합 15위'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세계 최강' 양궁은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며 '신궁 코리아'의 위력을 세계에 뽐냈고, 나란히 3관왕에 오른 김우진과 임시현은 한국 선수단 남녀 MVP에 선정됐습니다.
[임시현/양궁 3관왕 :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을 또 할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이고요. 와~ 이게 되네요.]
펜싱 대표팀은 남자 사브르 에이스 오상욱의 금빛 찌르기로 '종주국'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두 번이나 휘날렸고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를 명중한 명사수들의 활약에 한국 사격은 새 역사를 썼습니다.
28년 만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힘차게 포효한 안세영과, 도쿄 노골드의 부진을 털고 금메달 2개로 다시 날아오른 한국 태권도까지, '팀 코리아'는 눈부신 활약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과 최다 타이인 금메달 13개를 따내는 '파리 신화'를 이뤘습니다.
샛별들의 활약에 미래가 더 밝아졌습니다.
16살 반효진과 오예진 양지인 등 2000년대생 '금메달 3총사'는 한국 사격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고 금빛 발차기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운 박태준과 김유진, 도쿄에서 '삐약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20살 신유빈의 눈부신 성장은 밝은 미래를 약속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격 모습으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예지의 은빛 총성을 비롯해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총 32개의 메달을 수확한 우리 선수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따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장재근/대한민국 선수단 총감독 : 사실 사격 같은 경우는 전부 다 젊은 층으로 변신을 했고요. 유도, 수영 이런 종목들이 전부 다 세대교체가 돼서 한국 엘리트 체육을 이끌고 나갈 그런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소수 정예' 팀 코리아가 열정과 투혼으로 일군 파리 신화는 한국 올림픽 사에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정상보,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