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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여제’ 안세영이 폭발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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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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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와 천재는 뭐가 다른가. 그건 간단하다. 영재는 아무리 잘해도 100점까지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천재는 100점을 넘어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모른다. 1000점, 1만 점…. 평범한 사람들은 그 궁극의 도달점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렇게 천재들은 세상을 확 바꾼다. 상식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만큼 천재는 다루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상식의 그릇’ 안에 그 천재를 담을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선진국일수록 천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운동장이 널려 있다. 후진사회일수록 천재를 조그만 상자 안에 가둬 말려 죽인다. 세상엔 천재가 많다. 각 분야에 숨은 천재들이 박혀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신의 꿈을 펼치는 천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반짝하다가 소리 없이 사그라진 천재가 얼마나 많은가.


최악 상황에서 금메달 안긴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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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천재형 선수다. 올림픽 출전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그의 금메달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집념으로 따낸 결과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미뤄져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은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10월 9일 귀국 후 대표팀 트레이너와 함께 서울 송파구 정형외과를 찾아 자기공명영상검사(MRI) 판독을 받았다. 2주간 절대 휴식과 4주간 재활 소견 진단이 떨어졌다.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조심스럽게 재활훈련을 했다. 그리고 일본마스터스(11월 14~19일)와 중국마스터스(11월 21~26일)대회에 참가했다. 무리였다. 4주면 된다더니 부상 부위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다.

귀국 후 12월 초 다른 병원을 찾아 다시 MRI 촬영을 해봤다. 뜻밖에도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의사는 “나아도 당분간 아픔을 참고 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치료를 하면서 2024년 말레이시아 오픈(1월 9~14일)에 나갔다. 꾸역꾸역 아픔을 참으면서 기어이 우승했다. 하지만 곧이어 열린 인도 오픈(1월 16~21일) 8강전(19일‧금요일)에선 허벅지를 다쳤다.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코칭스태프에게 자비로라도 조기 귀국을 하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차피 서울에 가봐야 휴일(토·일요일)인데, 문을 연 병원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대표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단독행동은 안 된다는 말도 곁들였다.


파리 올림픽 이후 여러 사항을 두고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세영의 주장은 간단하다. 하나는 대한양궁협회처럼 협회도 스마트하게 대표팀 선수들을 관리해 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협회의 구닥다리 ‘꼰대’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 달라는 이야기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안세영 선배들이 진즉에 했어야 했다.

협회는 누구만 따로 떼어서 특혜를 줄 수 없다고 말한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다. 안세영 말고도 다른 많은 대표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산안에서 그 나름대로 최선의 지원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안세영에게만 트레이너를 붙여주었다느니, 서울에서 1100만 원을 들여 한의사를 모셔왔다느니 하며, 자꾸 생색을 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올 때, 임원들은 비싼 비즈니스석 비행기를 타고 다닌 이유는 ‘지난 집행부 때의 일’이라며 넘어간다. 심지어 “우리는 손흥민-김연아의 눈높이에 맞춰 줄 수 없다”는 말까지 흘린다. 안세영이 스타병에 걸렸다는 뉘앙스다.

참으로 편리한 논리다. 그런 이유라면 두 손 놓고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어야 형평성에 맞는다. 전투 중에 ‘부상병’은 최우선 ‘케어 대상’이다. 들것에 실어 최대한 빨리 후송하는 게 당연하다. 그게 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인가. 그게 왜 특혜인가. 그리고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부상자의 목소리다.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게 그이기 때문이다. 자비로라도 조기 귀국해서 몸을 돌보겠다는데, 왜 몸 성한 사람들이 ‘가라 마라’ 결정하는가.


부상 선수는 크로스 체크가 당연하다. 적어도 2개 이상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협회는 그런 규정이 없으니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다. 관료주의의 전형이다. 그럴 의지가 없어서 그렇지, 하려고만 하면 왜 못 했겠는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이 부상했을 때, 협회는 세밀함과 따뜻함이 부족했다. 본인들이 내놓은 보도자료만 보아도 그대로 드러난다. 수시로 점검하고 확인한 흔적이 거의 없다. 고작 내세우는 게 초반 트레이너와 정형외과에 갔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진단 이후엔 거의 방치한 듯 싶다. 한마디로 안세영의 부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세밀하게 체크하고 살피지 않았다. 2023년 12월 안세영이 개인적으로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협회 보도자료에도 그 시기는 쏙 빼놓고 슬쩍 건너뛰었다.

안세영은 협회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대처를 요구해도 협회는 “너만 특별히 대우할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40여 년 전 협회가 ‘천재 소녀 황선애 부상을 나몰라라 방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그러면서도 협회는 ‘대표 선발권’이라는 무기로 선수들을 장악하고 침묵을 강요한다.



금메달 공로가 협회에? 반은 맞고 반은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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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배드민턴 물품업체 요넥스와 국가대표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국가대표팀은 2023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4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요넥스 로고가 새겨진 경기복 및 요넥스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요넥스의 후원 규모는 연간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현금과 그에 상응하는 물품이다. 협회는 이 후원금과 물품으로 주니어부터 국가대표 그리고 상비군의 훈련과 외국 대회 참가 지원을 한다. 돈으로 따지면 한 해 80억 원 정도인 셈이다.

한마디로 협회는 국가대표를 내세워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방수현 방송 해설위원이 “안세영 혼자 금 따낸 것은 아니다. 협회 지원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라는 발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협회가 안세영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을 간판으로 삼아 벌어들인 돈이 그들에게 투자한 돈보다 훨씬 많다. 더구나 국가대표 훈련비용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훈련 수당은 협회가 아닌 국가에서 지원한다.


협회는 1년 예산으로 따지면 대한체육회 60여 가맹단체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올해 예산 1876억 원의 축구협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배드민턴협회(올해 예산 213억 원)와 비슷한 규모의 경기단체는 5, 6개에 지나지 않는다. 결코 가난한 경기단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재정자립도는 46%로 매우 낮다. 후원계약 등의 자체 수입이 93억 원으로 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나머지 120억 원은 정부 보조금(국민체육진흥기금, 지방비 등)이다. 임원은 무려 40명이나 된다. 그런데도 기부금은 땡전 한 푼 없다. 


체육단체 임원은 협회 살림을 위해 일부 인물을 영입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대부분의 경기단체는 재정이 열악하다. 임원 자리를 주는 대신 기부금을 받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기부금 제로’인 40명의 배드민턴협회 임원은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았을까. 20명 안팎에 불과한 협회 직원들은 그들을 모시기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밖에서 볼 땐 ‘그분들이 공헌이나 기여도 없으면서 대접만 받겠구나!’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올림픽 이후 안세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안세영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협회와 싸움이 벌어질 것이 불가피하다. 협회는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판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안세영의 말은 간단하다. 제발 대표선수 관리와 협회 운영 좀 똑바로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협회는 죽느냐, 사느냐 핏발 선 눈으로 달려든다. 각을 세우고 누가 죽나 한번 해보자며 악을 쓴다. 이렇게 벌컥 화부터 내니 소통이 이뤄질리 없다. 진실 공방이란 늘 그렇듯이 본질은 사라지고 서로 상처만 남게 된다. 서로 왜 싸우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 어느 쪽도 승자가 있을 수 없다.

안세영은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그 불편함과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회에서는 ‘규정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그러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기흥 대한체육회회장은 “닥터가 오진이라고 해야지, 본인이 오진이라고 하는 건, 그거는 또 아니잖아요?”라고 반문한다. 소가 웃을 일이다. 환자가 아파 죽겠다는 데, 정작 의사는 완쾌됐다고 하는 것과 같다. 손님이 불편하다는 데 주인은 시설이 완벽하니 불편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용대와 ‘컴플레인’


이기흥 회장은 안세영이 협회와 계약한 용품회사의 신발이 발에 안 맞아 불편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용대 등 아직까지 그러한 ‘컴플레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세영만 유독 유난을 떤다는 뉘앙스다. 방수현 해설위원의 ‘라떼도…’ 발언과 비슷한 ‘꼰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이용대 선수는 컴플레인을 안한 것인가! 못한 것인가! 지금까지 아무도 말 안했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옳은 것인가. 모든 운동선수에게 신발은 사람 실핏줄만큼이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신발이 발에 안성맞춤으로 맞지 않으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다. 마치 돌 섞인 밥알을 씹는 것처럼, 신경이 쓰여 경기를 망치게 된다.


안세영은 평소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신고 훈련했다. 그러다가 대표팀에 들어가면, 새로운 신발로 바꿔 신어야 했다. 그게 발에 잘 맞았으면 문제가 없었으리라. 그런데 그 신발은 안세영에게 불편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선수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걸 ‘이용대도 안한 컴플레인을 네가 감히…’라고 반응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소위 어른이라는 사람들의 한계를 너무나 잘 보여준다. 참고로 손흥민 등 다른 종목 선수들은 국가대표 후원사와 관계없이 자신 뜻에 맞는 회사의 신발을 신고 있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협회와 대표팀에 실망한 안세영이 향후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관련 규정을 고치거나 없애기 위한 법적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법률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협회 통하지 않고 올림픽 나가는 ‘안세영法’


안세영은 현재 부동의 세계 랭킹 1위 선수다. 세계 레전드들은 “향후 4~5년간은 안세영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엄지를 꼽는다. 세계 배드민턴계를 뒤흔들어 버린 독보적 선수라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 배드민턴 인구는 2015년 기준 3억 명에 달한다(BWF 조사). 1억5000만 명이라는 한류 팬의 2배에 이른다. 그만큼 안세영의 팬은 세계적으로 엄청나다. 그들이 이번 사태에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서로 자신의 나라로 귀화하라며 아우성이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것이다.

 자그마치 10여 국가에 이른다. 독립하라고 훈수(?) 두는 팬들도 있다. “그녀의 실력은 협회가 필요하지 않아. 엄선된 스태프와 함께 해외에서 독립적으로 뛴다면 흥미로울 거야” “그녀는 더는 국가대표팀으로 뛸 필요가 없어. 오히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그녀가 필요하겠지” “안세영은 덴마크 프랑스 독일 영국 심지어 스위스로 진출해도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선수야” “안세영은 새로운 세계 배드민턴 여왕이야. 협회는 그런 여왕을 관리할 자격과 능력이 없어. 그런 썩고 무능한 조직이 어떻게 우리 여왕을 모실 수 있나”


적어도 안세영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안세영의 길은 많다. 안세영은 한국 국민으로서 충분히 할 만큼 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해외 무대에서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뛸 수 있다. 이기흥 회장 말마따나 프로로 뛰면 된다. 참으로 체육회장이란 분이 말을 너무 쉽게 한다. 모르긴 해도 스폰서도 엄청나게 붙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협회의 손실도 클 것이다. 2027년 봄에는 새롭게 용품업체와 후원 계약 협상을 해야 하는데, 안세영이 한국대표팀에 있는 거와 없는 것은 계약금 금액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안세영이 법정 싸움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협회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조항에 개인 기본권 침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선수들은 27세까지 협회를 통해서만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 다른 경기단체엔 볼 수 없는 특이한 조항이다. 안세영은 15세(중 3) 때 국가대표에 뽑혔다. 따라서 안세영이 앞으로도 계속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장장 12년 동안이나 이 규정에 묶이게 된다. 


의무 복무제인 한국 남성들의 병역 기간도 2년이 채 안 되는데, 왜 안세영만 12년이라는 장기 규제를 받아야 하는가. 국가에 대한 봉사도 좋지만, 이는 협회가 곧잘 내세우는 형평성에도 크게 어긋난다. 더구나 여자 선수 27세면 일반적으로 전성기가 지난 후라고 말할 수 있다. 좋은 시절 다 지나간 시절이다. 여기에다가 국가대표 선수들은 개별적인 후원 계약조차 맺을 수 없다. 그러니 선수로선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족쇄이기도 하다. 그렇다. 만약 안세영이 법정 다툼에서 이긴다면, 그것은 곧 안세영이 새장에서 훨훨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왜 국제대회 대표 선발 권한이 협회에만 있는가. 임의단체인 협회가 어떻게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 유럽 선진국처럼 얼마든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올림픽도 출전 자격 포인트만 쌓으면 협회를 통하지 않고도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대표선수 부상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권한만 행사하는 협회가 왜 필요한가. 바야흐로 세상은 4차혁명의 시대다. 개인의 꽃이 만발하는 시대다. 국회의원들이 관련 법을 새로 만들면 된다. 이른바 ‘안세영법(法)’이 바로 그것이다.



진실 공방은 그만, 협회가 먼저 변해야


협회는 진실 공방은 이쯤 해두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판을 바꿔야 한다. 방수현 방송 해설위원의 “우리 때도 모든 선수가 부상은 다 갖고 나갔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살 것인가. 그때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안세영의 문제 제기를 도약의 보약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하는 걸 보면 그러기엔 한참 먼 것 같다. 급기야 코칭스태프까지 연판장을 받아 방패막이로 끌어들였다. 명색이 스승이라는 사람들이 어린 제자의 주장을 ‘사실 적시’라는 이름으로 반박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안세영은 이런 스승들을 누누이 “코칭스태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안세영은 2023년 16개 국제대회 출전, 15번 결승에 진출해 11번 우승했다(준우승 4회, 3위 1회). 대단한 성적이지만, 일정을 보면 누가 봐도 살인적이었다. 오죽하면 TV 중계를 하던 덴마크 해설진조차 “한국대표팀이 그녀를 너무 많이 뛰게 한다. 저러다간 부상 우려가 많은데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을까. 한마디로 협회 차원에서 대표선수의 일정이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당장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배드민턴 선수 서승재가 좋은 예다. 그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종목을 뛰느라 완전 탈진해 버렸다. 총 10게임을 뛰었고, 이 중 24시간 안에 3게임(남자복식 1경기, 혼합복식 2경기)을 뛰기도 했다.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2개 종목에 10게임이라니. 만약 서승재가 한 종목에만 나가, 온 힘을 쏟았다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세영은 말한다.

“저는 싸우자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제 이야기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셨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저는 배드민턴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배드민턴밖에 모릅니다. 제가 배드민턴을 마음껏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김화성 전 동아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764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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