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제2의 장미란’이란 수식어를 얻은 박혜정은 빠르게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겨루는 역사(力士)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박혜정은 본격적으로 한국 역도 레전드 ‘장미란의 길’을 걷는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현역 시절 2004 아테네에서 은, 2008 베이징에서 금, 2012 런던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혜정은 장 차관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여자 역도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장 차관처럼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도 여자 최중량급 세계 기록자 리원원이 버티고 있는 이 대회에서 무리한 목표를 잡지 않았다. 파리에선 시상대에 오르고, 4년 뒤 LA에선 시상대 꼭대기에 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모든 것이 그의 계획대로다.
박혜정에게 이번 올림픽은 암 투병 끝에 지난 4월 영면에 든 어머니를 위한 대회였다. 앞서 그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직후 태국으로 날아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 참가했다. 시련 속에 파리행을 확정 지었고,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번쩍 들어 올렸다.
파리 | 배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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