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올림픽] '서건우 구하고' 경고받은 오혜리 코치 "뒷일 생각 안 했다"
8,846 18
2024.08.11 01:02
8,846 18
WibMkL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오혜리(36) 코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서건우(20·한국체대)를 말 그대로 구했다.

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80㎏급 16강전은 서건우의 올림픽 데뷔 무대였다.

최종 승자는 서건우였지만 2라운드가 막 끝난 시점 승자가 추르칠로 선언됐다.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와 함께 회심의 뒤차기를 성공한 데다 상대 감점까지 끌어내 16-16을 만들었다.

이같이 라운드 동점인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오 코치는 서건우가 두 차례, 추르칠이 한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추르칠이 승자가 된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

일단 경기가 종료되고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이 모두 떠나면 더는 결과를 바로잡을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다.YtlQZd


빠르게 마음을 굳힌 오 코치는 코트로 뛰어들어 심판을 붙잡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양손 검지를 흔들며 잘못된 판정임을 강조한 오 코치는 이번에는 본부석으로 뛰어가 오심이라고 따졌다.


오 코치의 대처 덕에 판정은 번복됐다. 시스템상 오류로 회전 공격보다 감점 빈도가 먼저 계산된 게 드러났다. 서건우는 기사회생해서 16강을 통과했다. 

다만, 아쉽게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서건우는 3위 결정전에서 '덴마크 복병' 에디 흐르니치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졌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 코치는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다.

오 코치는 16강전을 돌아보며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당시 항의로 인해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규정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한다. 장내의 관중들을 상대로 특정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오 코치는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한 오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67㎏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방송 중계에서도 들릴 정도로 소리를 질러 서건우의 경기 운영을 도왔던 오 코치는 "건우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며 "좋아하는 콜라도 끊고, 탄산수를 먹이면서 운동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서건우도 "나 때문에 코치님이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다.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16강에서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으면 졌을 수도 있다.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 주신 만큼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나은 제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867047?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후 x 더쿠] 홀리데이에도 더쿠에 찾아온 더후, 덬들의 연말은 선물의 여왕 '더후'와 함께🎁(10/24~10/26) 534 10.24 13,8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19,5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72,4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24,70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81,0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10,2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00,2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599,28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46,0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79,6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5770 이슈 삼국지8 리메이크 충격 카메오.jpg 2 01:19 122
2535769 유머 개가 너무 짖어서 쪽지를 남겼더니 2 01:18 399
2535768 유머 신축 아파트에서 금지하는 것은 5 01:17 632
2535767 이슈 슬램덩크가 예정대로 학원폭력물로 쭉 나갔다면 최고 인기캐도 가능했던 분.gif 01:17 404
2535766 이슈 호주에서 졸린 눈 비비며 새벽 6시에 눈떴을때 5 01:15 715
2535765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Hysteric Blue 'グロウアップ' 01:13 31
2535764 유머 해외 채식주의자들이 감동한다는 대표한식 22 01:13 1,978
2535763 이슈 최민환-업소 포주 통화내용 16 01:13 2,082
2535762 이슈 땅 밑에 소파를 파묻은 인테리어 11 01:12 896
2535761 이슈 아이유 상암 앵콜콘서트 준비과정.jpg 4 01:11 504
2535760 이슈 브루노 마스의 첫 음방 1위를 축하하는 인스스 올린 블랙핑크 로제ㅋㅋ 35 01:10 1,720
2535759 유머 어느 카페의 공지문 9 01:10 1,317
2535758 이슈 하이브 국감에 나온 민형배 의원 인스타 상황 48 01:09 2,148
2535757 이슈 새벽배송이 일상이 된 서울 상황 12 01:08 1,803
2535756 이슈 7년 전 오늘 발매♬ 케야키자카46(사쿠라자카46) '風に吹かれても' 1 01:08 45
2535755 유머 통장에 친척들의 축의금이 계속 들어와서 의문을 가진 결혼식 준비 중인 유부레즈 3 01:08 1,100
2535754 이슈 현재 유튜브 인급음에 있는 키오프 컴백앨범곡 1 01:08 184
2535753 유머 어느 중학생의 기가막힌 손재주 6 01:07 901
2535752 이슈 2000년대 중반 혜성같이 등장해 일본 연예계 씹어먹고 진짜 순식간에 나락간 연예인...twt 7 01:07 1,315
2535751 유머 하이브 국감 민형배 의원 인스타 실시간 댓글. jpg 34 01:06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