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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조선왕실 존칭 마노라, 마마, 자가의 유래.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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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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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노라(抹樓下)
 
- '마노라'는 오늘날 抹樓下라 한다. -이재난고
- 영대부인마노라께서 (즉 옛날에 이른바 마립간) - 이재난고
 
 
남녀 최고위 왕족에게 바쳤던 존칭
민간에서도 상전을 부르는 말로 쓰였음
 
마노라의 어원에 대해 설이 여러가지임
 
 
1) 마루 + 下의 합성어설
 
우리말에서 높은 위치를 뜻하는 말인 '마루'와 존칭의 합성어 아래하'下'가 합쳐서 '마루하' 가 되었다는 것 (抹樓는 우리말 마루의 음차 표기)
 
'어느 위치'에 계신분의 '아래'에서 예를 갖춰 부른다는 뜻 (폐하, 전하 모두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존칭)
 
 
2) 마립간 유래설 - 조선후기 학자 황윤석이 이재난고에서 밝힌 것 역시 마립간설
 
마립간麻立干은 우리말 마립 + 우두머리를 뜻하는 칸 의 합성어를 한자로 음차한 것으로 추정됨
 
'마립'의 뜻
 
- '마립'이 신라 방언으로 '말뚝'을 의미하며, '계급을 정한다, 자리를 정한다'라는 뜻으로 왕을 부르는 말이 되었다는 설 - 삼국사기 
 
- '마립'이 당시 신라어로 '마루'를 일컫던 말임을 추측할 수 있는 기록 - 태평어람
 
본질적으로 마립간 유래설 역시 1번 마루+하 의 합성어라는 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음
 
 
 
 
3) 기타
 
원간섭기 몽골 유입설 - 오래전 폐기된 가설임
 
국립국어원의 입장 -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자료를 보아 고유어로 보인다
 
 
 
4) 언제부터 왕실 존칭으로 쓰였는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위 유래설을 종합하여 미루어보아 삼국시대부터 꾸준히 써온 우리말 합성어 존칭으로 추정할 수 있음
 
 
 
 
2. 마마(媽媽)
 
중국어에서 어머니를 뜻하는 媽媽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통설.
 
 
1) 승정원일기 영조와 신하의 대화
 
임금이 "근래 한가할 적에 언문(한글)을 상세히 보니, 이른바 반절(反切-다른 두 음을 따서 합치는 것, 한글)이라는 것은 성인聖人이 아니면 지을 수 없는 것인데, 그 전에도 언문과 같은 것이 있었는가?" 하자 임석헌은 "세종대왕께서 성인의 지혜로서 창조하셨습니다. 당시 명나라의 한림학사 황찬이 요동에서 귀양살이하여 성삼문으로 하여금 열 두번을 오가게 하였습니다." 라고 하였다.
석헌이 아뢰기를, "말이 정음에 부합하여 막힘없이 통용되니, 이때문에 묘합니다. 세종대왕께서는 지금 말이 화어(중국어)와 맞지 않는 것을 근심으로 여겨 언문(한글)을 창조하셨습니다. 나라 안에서 말을 가르칠 때 모두 중국어를 가르쳤는데, 백성의 사정과 형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세조께서 등극하신 후 이를 혁파하도록 명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시행한 지 또한 십수 년이 되었으나, 오늘날 풍속 중에 버릇이 남아 간혹 중국어를 쓰는 자도 있습니다." 임금이 이르기를, "그러한가. 지금 궁중(宮中)에서 어머니를 마마(媽媽)라고 하는 것도 역시 중국어(華語)이다.
 
 
현대어 요약
 
영조 : 요새 내가 한글을 좀 살펴봤더니 이거 엄청 훌륭하네. 전에도 이런거 있었어?
 
(댓글보고 혹시나해서 추가하는데, 세종대왕님 업적 추켜세우면서 영조가 일부러 운 띄운것임;; 말 속에 들어있는 맥락을 읽자)
 
임석헌 : 세종대왕님께서 엄청난 지혜로 창조하셨죠. 우리 말이 중국말이랑 안맞아 걱정하시다 만든거임. 이전까진 중국말을 가르쳤는데 백성들이 제대로 배울 사정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나중에 세조께서 백성들한테 한글 널리 보급했죠. 근데 지금까지 중국말 쓰는 사람들도 있다니까요.
 
영조 : 맞아. 지금 궁에서 어머니보고 마마(媽媽)라고 부르는 것도 중국말이잖아
 
(여기서 중국말華語이라고 한 건 청나라 만주어가아니고 한족의 언어를 뜻함)
 
 
중국어로 어머니를 뜻하는 媽媽를 당시 궁중에서 그대로 어머니라는 뜻으로 썼음.
 
비슷한 시기 기록인 한중록에 보면 정조가 어머니 혜빈을 '마마'라고 부르고, 혜빈의 동생이 '형님 마마'라고 부르고, 조선시대 문집에도 '마마'는 모두 '중년여성'을 칭하는 표현이었음.
 
조선 말기 고종대에 가서야 임금과 세자에게 상감마마, 동궁마마 라고 부른 기록이 나타남.
 
적어도 영조대 까진 마마를 손위 여인을 부르는 존칭으로 쓰다가, 조선 말기에 가서 변한 것으로 추정됨.
 
 
 
2) 기타 가설
 
- 마립간, 막리지, 마루 등에서 파생되었다는 설로, '마노라' 호칭에서 '마마'로 변형되었다는 가설
 
다만 당대의 학식 높은 조선의 임금과 학자가 '궁중에서 부르는 마마는 중국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존칭 마마는 우리말 마노라와 관련 없고, 중국어에서 수입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함
 
 
- 몽골 유래설 - 마찬가지로 폐기된지 오래된 가설
 
흔히들 '마마' 표현이 고려말 원나라에서 유입된 몽골풍 표현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님.
상감마마, 중전마마, 아바마마 등의 표현은 고종 말기-순종대의 기록과 옛 조선 궁녀들을 인터뷰한 60년대 연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이전엔 기록이 없고, 최소 영정조 대까진 '마마'를 '부녀자'를 이를 때만 쓴 것으로 보임
 
 
예) 
사도가 영조에게 '아바님' (아바마마X)
- "아바님, 아바님. 잘못하였사오니 이제는 하라 하옵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드릴 거시니 이리 마오쇼셔." (뒤주에 갇히기 전 사도가 영조에게)
 
 
 
3) 언제부터 왕실 존칭으로 쓰였는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조선 후기 영정조대애 중국어의 본뜻인 '어머니'를 비롯하여 주로 여인에게 바쳐지고 있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조선의 어느 무렵 도입되었다가 조선 말기 고종조에 이르러서야 남성 왕족에게도 쓴 것이 아닌가 추측됨
 
 
 
* 조선시대 사극에서 대부분 '상감 마마', '중전 마마' 같이 '마마'를 더 많이 쓰지만, 사실은 그 위치에 '마노라'가 들어가는 게 더 맞음.
 
임금과 중전, 세자, 대비 등을 '마노라'라고 부른 기록은 꽤 많고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는데 '마마'라고 부른 기록은 조선 말기 고종때 몇몇 문서 제외하면 거의 없음.
 
또 조선 후기 영조가 직접 '궁중에서 마마는 어머니를 부르는 중국어다'라고 말한 기록이 있어, 적어도 영정조 시기까진 남성 왕족을 '마마'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함.
 
조선 말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조선 시대에서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마마'의 위치에 '마노라'가 들어가는 게 더 맞는 고증
 
 
예)
 
- 윤순이 아뢰기를, 백성들이 감선하라는 명을 듣고 서고 고하기를, "상감마노라(上監抹樓下)께서 수라를 들지 못하시는데, 신민이 어찌 감히 금령을 범하겠나이까."라고 하였다. - 승정원일기 영조35년 12월 16일 기사
 
- 김씨가 말하기를, '듣건대 우리 마노라(抹樓下)께서 파빈 하기 전까지 지탱할 수 있겠는가? 이는 사친인 까닭에 말미암는다' 라고 하였는데, 마노라는 곧 대전(大殿)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 경종실록 8월 1722년 5월 20일
 
- 중전마노라(中殿抹樓下)께서 어느날 승하하시니 또 언제 중궁을 세우겠는가? - 승정원일기 1701년 10월 1일 기사
 
"모든 의관이 약을 지어 들이더라도 세제마노라(世弟秣樓下)께서 반드시 먹지 않는다면 실로 쓸모가 없다" - 승정원일기 영조8년 11월 26일 기사
 
- 마노라의 말씀이 과연 옳습니다만, 우리 아이는 이 때문에 불안하다고 합니다. - 존현각일기
여기서 마노라는 당시 동궁(세손)이었던 정조
 
등등...
 
 
3. 자가(自家)
 
 
자기(自己)/자가(自家) 유래설
 
속설에 의하면 自家를 가리켜 '자갸'라 한다. 중국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운서韻書에 의하면 家의 음은 '갸'이다. - 조선 후기 학자 '송근수'의 입재집 
 
한자어 '自家'의 당시 한국어 발음이 '자갸/자걔' 였음
 
본래 '자신'을 뜻하는 말인 자기(自己)/자가(自家)를 제3자의 존대적 뜻으로(현대의 '당신') '자가, 자갸, 자걔' 등으로 표기하다 존칭어 자가自家로 자리잡았다는 설이 현재의 통설임.
 
 
1) 조선 초 불교문헌의 '자갸/자걔'
 
조선 초 세조시기 출간된 '월인석보'에 보살, 부처, 미륵 등을 '당신이/그 자신이' 라는 의미로 칭할 때 '자가' (자갸, 자걔)라고 부르며 존칭어로 사용한 기록이 있음 (국어국문학회 안병희, 자갸의 어고)
 
예)
 
- 부톄 드르시고 자걔(자가) 阿難이 다리시고 難陀에 그에 가신대  難陀 구쳐 갓가니라
부처님이 그 말을 들으시고, 당신이 아난을 데리시고 난타에게 가시니 난타는 부득이 머리를 깎았다
 
- 釋迦는 자걋(자가) 마사미 다 닉디 몯하샤도 弟子들히 마사만 다 닉고 彌勒은 자걋(자가) 마자미 다 니그샤도 弟子들히 마자만 몯나 닉더니
서가는 당신의 마음이 다 익지 못하시어도 제자들의 마음은 다 익고, 미륵은 당신의 마음이 다 익으셔도 제자들의 마음은 다 익지 못하더니
 
- 彌勒菩薩이 자걋(자가) 疑心도 決하고져 하시며
미륵보살이 당신의 의심도 결정하고자 하시며
 
등등... 다른 불교 문헌에도 성인의 3인칭 존칭으로 '자갸/자걔'가 다수 쓰임
 
 
 
2) 민간에서 상대방 혹은 제3자의 존칭어로의 사용
 
왕실 내에서의 존칭 '자가'는 몇몇 고위 왕족에게만 바쳤지만
마노라 존칭이 민간에서 널리 쓰였던 것처럼 자가 역시 민간에서 쓰임
 
 
예) 
 
1850년 전라도 능주 목사였던 남편 김진화에게 부인 여강이씨가 보낸 편지에 '당신/제3자(아주버님)'을 높여 이르는 말로 '자갸'를 쓴 편지
 
-자갸 신샹은 말 말고 조상과 부모님긔 누덕이 엇더하오며
당신의 신상은 말을 말고 조상과 부모님께 누를 끼치는 것이 어떠하며 
 
-자갸는 그 하인들 못 미처 온 사이 집이 볼일이 이셔 막 드러오며
당신(아주버님)은 그 하인들이 미처 오지 못한 사이에 집에 볼일이 있어 막 들어오며 
 
-자갸는 가고 눌을개 아기雅期를 치일고
당신(아주버님)은 가고 누구에게 혼례 준비를 맡길꼬
 
 
 
3) 언제부터 왕실 존칭으로 쓰였는가
 
조선 초기에 높은 존재를 재귀적으로 이르는 존칭어로 '자갸'가 쓰이고 있었으므로, 그 이전부터 높은 분에 대한 존칭으로 썼을거라 추측됨
왕실 존칭으로는 조선 중기부터 기록이 나타난다는 것 외엔 정확히 언제 도입됐는지는 알 수 없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려고 사극을 찾아보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함

 

+

참고로 역피셜로는 고려거란전쟁이 중간에 비판받았을지언정

훠얼~~~씬 역피셜과 타임라인, 고증에 맞음........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임 ㅠㅠㅠㅠㅠ

천추태후는 걍 판타지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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