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 삭감 후 8개월···타격 입은 성폭력 상담소
4,728 22
2024.08.10 08:24
4,728 22


2024년도 여성가족부 예산 중 성폭력 피해자 지원 사업이 삭감된 뒤 일선 성폭력 피해 지원 기관들이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는 불용액, 부정수급을 이유로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간병비, 치료 회복 프로그램 운영 예산을 삭감했으나 피해 지원 현장 종사자들은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일부 지자체는 올해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해 국비 삭감액을 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2023·2024년 전국 16개 지자체(울산은 비공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지자체별로 여가부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성폭력 피해자 치료 회복 프로그램 예산 삭감으로 지침사항인 집단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움”(전남·24년 3월), “무료 법률지원 사업 2024년 예산이 축소되어 매우 난감한 상황”(제주·23년 12월), “여성가족부가 24년부터 폐지한 장애아동·청소년 성인권교육에 대해 시 차원에서라도 별도의 예산 책정을 통해 계속 추진 필요”(서울·24년 5월), “성매매 피해자 구조 지원과 성폭력 피해자 치료 회복 프로그램 의료비 지원 등 국비 보조 감액분을 전액 시비로 추가 편성함”(대구·24년 1월) 등이었다.


지난해 말 여가부는 2024년도 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1억8300만원 삭감해 편성했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은 법무부의 범죄피해자보호기금에서 편성·운영된다. 구체적으로 성폭력 피해 상담소 및 보호 시설 운영 지원은 1억9600만원이,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등(의료비·간병비·치료 회복 프로그램·치료동행 서비스·기타 부대비용) 지원은 8억500만원이 삭감됐다. 


반면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 운영 지원은 8억1800만원이 증액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치료회복 프로그램은 부정수급이 1건 발생했고 의료비도 불용액이 있어 삭감했다”며 “해바라기센터 신규 설치, 아동·청소년 피해자 영상증인신문 시행 등 더 필요한 예산에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줄어든 예산은 일선 성폭력 피해 지원 기관에 치명타를 안겼다. 광주의 한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통화에서 “작년 30% 수준으로 예산이 내려왔다”며 “집단 심리상담 프로그램이나 2박3일 캠프를 떠나는 치유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선 심리상담뿐 아니라 환기를 시키거나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주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한 피해자의 경우 정신과뿐 아니라 심리상담센터도 보내는데 센터는 상담 비용이 회당 10만원 정도 된다. 의료비 삭감도 타격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성폭력에 의한 임신중단 의뢰가 오기도 하는데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다 보니 주수가 많이 넘어가는 피해자의 경우 몇백만원씩 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전했다.


대구의 한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피해자 상담을 해보면 산부인과 진료, 정신과 상담, 심리 검사, 약물 치료, 치유 회복 프로그램 등 의료 지원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의료비를 줄이겠다는 것은 피해자 지원을 안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 쉼터에 편성되는 자립 지원 직업훈련비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 직접 지원하지 못하고 고용노동부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지자체는 줄어든 국비 예산을 추경 편성으로 보전했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은 법무부의 범죄피해자기금에서 떼어오는 만큼 예산 실무 협의 과정에서 여가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주도권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여가부가 범죄피해자기금에서 나오는 예산을 제대로 만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성폭력 상담소 활동가도 “작년부터 여가부에서 ‘법무부 예산이라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https://v.daum.net/v/20240810080007422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미샤🧡]건성러가 사랑하는 겨울 필수템, 미샤 겨울 스테디셀러 비폴렌 체험단 이벤트 570 10.23 20,25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13,9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68,15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22,94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77,7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09,7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98,9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96,7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43,6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76,8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5415 이슈 헤메코 반응 좋은 오늘자 트와이스 나연 기사사진 11 20:07 695
2535414 이슈 오늘자 라이브 좋다고 팬들한테 반응 좋은 SAYMYNAME(세이마이네임) 밴드 라이브 1 20:07 90
2535413 유머 브루노마스가...1위를 했어...그것도 엠카에... 제발 덜 익은 팬들이 생기질 않기를... 5 20:07 848
2535412 이슈 더쿠에 자주 올라오는 레즈비언 유튜버가 소심한데도 유튜브를 계속하는 이유...twt 8 20:05 954
2535411 팁/유용/추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올라간 90년대생 3명.jpg 3 20:05 533
2535410 이슈 오퀴즈 20시 정답 5 20:04 124
2535409 기사/뉴스 한 중소기획사의 그룹을 언급하면서는 "못생김의 시너지가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싶었는데…"라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내용을 남겼습니다. 20 20:04 1,025
2535408 이슈 짜장,짬뽕급 영혼의 라이벌 vs 대결 16 20:03 388
2535407 정보 작곡가 생일이 10월 24일이라서 만들어진 노래 20:03 348
2535406 이슈 각자 생각하는 SM 콘서트 레전드 무대 말하고 가는 달글 35 20:02 739
2535405 정보 네이버페이10원 22 20:01 1,032
2535404 이슈 회비 받는다는 요즘 산스장(산속헬스장).jpg 13 20:00 1,992
2535403 이슈 오늘 국회가 확보한 하이브 관련 문건 두께 48 19:58 2,644
2535402 이슈 방시혁이 위버스 편집장에게 작성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한 타사 아이돌 비방 문건들 22 19:57 2,396
2535401 이슈 '36주 태아 낙태 영상' 병원장·집도의 구속영장 모두 기각 10 19:55 988
2535400 기사/뉴스 [단독] 관계자 이 씨 정체는? 김 여사 도이치 브리핑 또 들통난 거짓말 6 19:55 364
2535399 이슈 살면서 설거지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만든 컵.jpg 23 19:54 3,773
2535398 유머 결혼식에 남편을 초대한 아내 4 19:54 1,935
2535397 이슈 직장인들은 한 달에 얼마씩 모을까 (덬들은?) 47 19:52 1,459
2535396 이슈 [속보] 우크라 군소식통 "북한군 2천명 러시아 서부로 이동중" 12 19:52 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