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명품백 때문이지, 공공연한 사실” 숨진 권익위 국장 지인들 ‘분통’
3,958 39
2024.08.09 15:48
3,958 39
“이 친구가 원래 의협심이 있어. 정의감이 있다고. 명품백 때문이라는 건 100%, 120%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그랬겠어요.”(전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지난 8일 세종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전 동료와 지인들은 고인의 죽음이 ‘김건희 명품 가방 종결 처리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 쉴낙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아무개(51)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빈소에서는 유족들의 고함 섞인 울음소리가 쉴 새 없이 메아리쳤다. “니 간다고 해결되나! 니가 가서 해결되는기가!” 유족들의 오열에 다른 이들도 먼 산만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노모는 빈소 앞으로 죽 늘어선 흰색 근조화환 사이를 휘청이며 걷다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날 빈소에는 김 국장의 직장 동료인 권익위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눈물을 훔치면서도 “권익위 내부 분위기가 정말 착잡하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권익위 전 사무처장으로 밝힌 이는 “지금은 어떤 말씀도 드리기 어렵다. 권익위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오래 일했다는 권익위 고위 간부 출신 ㄱ씨는 “(김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 관련 압력 때문이라는 건 권익위 선후배들 사이에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에서 부패방지 분야 석사학위를 따고, 주경야독하며 최근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누구보다 부패방지 업무에 ‘진심’이었던 김 국장이 상부의 압력에 무척이나 힘들어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ㄱ씨는 “자기 소신과는 맞지 않는 결정을 하면서 (상부 지시를) 따라야 하니 김 국장 성격에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주위 동료들에게 ‘권력을 따라가는 놈’으로 비칠까 얼마나 자책감을 느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6월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행위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에서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당시 김 국장의 상급자였던 정승윤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에 종결 결정했다”는 전원위원회 의결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권익위에선 사건 종결 처리에 반발한 최정묵 비상임위원이 “법리적으로 충분히 다툼의 여지가 있었고, 국민이 알고 있는 중요한 비리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종결 처리에 책임지겠다”며 사퇴하는 등 극심한 진통이 이어진 바 있다. 조사 실무를 총괄한 김 국장 역시 사건을 종결 처리하지 말고 수사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권익위 내부에선 김 국장이 전원위를 전후해 상급 지휘라인에 있는 정승윤 부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지난 8일 김 국장과 부패방지 업무 관련해 자주 연락해왔다는 지인 ㄴ씨는 한겨레에 “지난 6월27일 김 국장이 술자리에서 전화를 걸어와 ‘권익위 수뇌부에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였다’며 ‘내 생각은 달랐지만 반대할 수 없었다. 힘들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국장 평소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강하고 과묵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의 작은아버지 김아무개(77)씨는 “고향에서 공부도 곧잘 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식약청에서 일하다 권익위로 옮겨갔다”며 “워낙 과묵한 성격이라, 하루 이틀 불만이 쌓여 행동한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2099?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X 더쿠] 건조로 인한 가려움엔 <인텐스 리페어 시카 에멀젼> 체험 이벤트 253 00:08 8,60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05,2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65,1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979,14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265,14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28,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598,72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53,0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91,17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12,9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96599 이슈 지금 보니 너무한 이청아 늑대의유혹 시절 앞머리 스타일링.jpgif 1 14:39 165
2496598 이슈 ( pc 버전으로 해서 보시길 ) 요즘 전쟁터에서 들리는 소름끼치는 소리.mp4 14:39 62
2496597 이슈 <유어 아너> 김은한테 한없이 다정한 김상혁... 14:38 170
2496596 유머 소녀시대 수영이 말하는 소시 포지션 14:38 250
2496595 이슈 30프레임 vs 60프레임 .gif 2 14:38 195
2496594 이슈 CGV에서 GV 팬미팅으로 쇼케하는 남돌 2 14:35 773
2496593 기사/뉴스 20대 남성, ‘문재인 평산책방’서 8분간 여성 직원 무차별 폭행 41 14:33 1,604
2496592 이슈 배우 김태리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14:33 140
2496591 이슈 아이브 리즈 인스타그램 업뎃 ☁️ 2 14:33 177
2496590 기사/뉴스 [속보] 중국, 손준호에 영구 제명 처분, 축구활동 영원히 끝나나 23 14:33 1,901
2496589 유머 빵굽기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제가 되려면 이정도는 되야함 1 14:32 536
2496588 기사/뉴스 ‘임시공휴일’ 국군의날 입대예정자들 하루 당겨 입영 3 14:32 580
2496587 이슈 트와이스 쯔위 × ZB1 장하오 Run away 챌린지 2 14:32 106
2496586 이슈 강동원의 퍼컬로 유명한 검술 액션 4 14:32 351
2496585 이슈 계단식 성장의 올바른 예를 보여주고 있는 아이돌 5 14:29 1,102
2496584 이슈 너 혹시 페미야? 38 14:27 2,302
2496583 이슈 [날씨] 서울 가장 늦은 열대야...서울 35℃, 어제보다 더워 18 14:26 761
2496582 이슈 보이넥스트도어 x 인생네컷 프레임 오픈 (9/10 - 12/31) 14:25 205
2496581 이슈 [MLB] 점점 불타오르는 와일드카드 경쟁 14:25 176
2496580 이슈 대한민국 멸망이 코 앞까지 왔던 순간.jpg 1 14:24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