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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명품백 때문이지, 공공연한 사실” 숨진 권익위 국장 지인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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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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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가 원래 의협심이 있어. 정의감이 있다고. 명품백 때문이라는 건 100%, 120%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그랬겠어요.”(전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지난 8일 세종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전 동료와 지인들은 고인의 죽음이 ‘김건희 명품 가방 종결 처리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 쉴낙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아무개(51)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빈소에서는 유족들의 고함 섞인 울음소리가 쉴 새 없이 메아리쳤다. “니 간다고 해결되나! 니가 가서 해결되는기가!” 유족들의 오열에 다른 이들도 먼 산만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노모는 빈소 앞으로 죽 늘어선 흰색 근조화환 사이를 휘청이며 걷다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날 빈소에는 김 국장의 직장 동료인 권익위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눈물을 훔치면서도 “권익위 내부 분위기가 정말 착잡하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권익위 전 사무처장으로 밝힌 이는 “지금은 어떤 말씀도 드리기 어렵다. 권익위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오래 일했다는 권익위 고위 간부 출신 ㄱ씨는 “(김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 관련 압력 때문이라는 건 권익위 선후배들 사이에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에서 부패방지 분야 석사학위를 따고, 주경야독하며 최근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누구보다 부패방지 업무에 ‘진심’이었던 김 국장이 상부의 압력에 무척이나 힘들어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ㄱ씨는 “자기 소신과는 맞지 않는 결정을 하면서 (상부 지시를) 따라야 하니 김 국장 성격에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주위 동료들에게 ‘권력을 따라가는 놈’으로 비칠까 얼마나 자책감을 느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6월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행위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에서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당시 김 국장의 상급자였던 정승윤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에 종결 결정했다”는 전원위원회 의결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권익위에선 사건 종결 처리에 반발한 최정묵 비상임위원이 “법리적으로 충분히 다툼의 여지가 있었고, 국민이 알고 있는 중요한 비리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종결 처리에 책임지겠다”며 사퇴하는 등 극심한 진통이 이어진 바 있다. 조사 실무를 총괄한 김 국장 역시 사건을 종결 처리하지 말고 수사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권익위 내부에선 김 국장이 전원위를 전후해 상급 지휘라인에 있는 정승윤 부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지난 8일 김 국장과 부패방지 업무 관련해 자주 연락해왔다는 지인 ㄴ씨는 한겨레에 “지난 6월27일 김 국장이 술자리에서 전화를 걸어와 ‘권익위 수뇌부에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였다’며 ‘내 생각은 달랐지만 반대할 수 없었다. 힘들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국장 평소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강하고 과묵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의 작은아버지 김아무개(77)씨는 “고향에서 공부도 곧잘 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식약청에서 일하다 권익위로 옮겨갔다”며 “워낙 과묵한 성격이라, 하루 이틀 불만이 쌓여 행동한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209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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