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수산 대표 등도 임원진에 포함돼 있어
금메달 딴 협회 중 재정자립도도 가장 낮아
최근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임원진만 40명 가까이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많은 회장단과 임원진이 양궁이나 축협보다 많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실제로 대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를 보면, 이사회는 회장 1명, 부회장 7명, 이사 30명, 감사 2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31대 회장직을 맡은 사람은 김택규 한빛엔지니어링 소장이다. 7명의 부회장단에는 2명의 기업인이 포함돼 있다. 반면 배드민턴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력을 가진 임원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임원진은 A 수산 대표, B 치과 원장, 지역 언론사 부장, 대학초빙교수까지 다양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9일 중앙일보는 배드민턴협회의 재정 자립도가 금메달리스트를 탄생시킨 협회 중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임원진만 40명에 달하는 배드민턴협 회장·임원의 기부금은 다른 종목의 회장·임원과 달리 '0원'이었다. 국내 스포츠 협회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는 기부금이다.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지방비 등 보조금만으로 협회를 운영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협회는 각계의 기부금을 받고, 대회 개최·중계와 스폰서십 등으로 사업 수입을 올린다. 대기업 총수가 협회장을 맡은 종목의 경우 회장 기부금으로 협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21개 종목의 협회 예·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배드민턴협회의 재정 자립도는 46.73%(2023년 기준)였다. 이는 배드민턴협회의 전체 수입에서 정부 보조금이 아닌 자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금메달 선수가 나온 협회 중 자립도가 50%를 넘지 않는 곳은 배드민턴협회뿐이다.
방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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