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검거를 도와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마약 판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틀 전인 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노모씨를 검거했다. 노씨는 마약류인 필로폰을 성명불상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 첩보를 입수해 노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그가 머물던 숙박업소를 급습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마약 투약 혐의도 들여다 볼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남 유흥종사자 송출업체(보도방) 업주였던 노씨는 2004년 7월 다른 업주들과 함께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검거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 여성이 실종되자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서 몸싸움 끝에 유영철을 붙잡았다. 영화 '추격자'서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에게 "야, '4885' 너지?"라고 외치는 엄중호(김윤석)의 실존 인물이 바로 노씨다.
그러나 이후 노씨는 마약에 빠져들었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수 차례 수감 생활을 반복했고 2015년 10월 또 마약에 손을 대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노씨는 당시 법정에서 유영철 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 현장검증에서 끔찍한 사체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악몽을 꾸기 시작했고, 가끔 가까이 했던 마약에 점점 의존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출소 5개월 만에 또 범행을 저지르고도 국가기관 탓만 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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