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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올림픽] 인천공항서 마주친 김유진이 금메달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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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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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자님이시구나. 전 괜찮아요. 이게 편해요. 진짜 괜찮아요."

지난달 25일 한국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024 올림픽 취재를 위해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를 타려고 게이트에 앉아 있다 한국 대표팀 옷을 입은 일행 몇 명을 만났다. 마침 기자는 벤치에 앉아 있었고, 빈자리가 없었던 이들은 벽에 기댄 채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다.

마침 기자가 앉은 벤치 옆에도 그런 이가 있었다. 마른 몸매에 팔과 다리가 길쭉길쭉하다.태권도 쪽이 아닐까 싶었는데 맞았다. 기자라고 밝히며 무슨 종목 선수인지 물으니 태권도 선수란다. 몸을 챙겨야 한다며 연신 자리를 양보해주려는 데도 끝까지 사양했다. '메달도 좋지만 건강히 경기를 잘 치르고 귀국하면 좋겠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땐 미처 그 선수가 금메달을 딸지 몰랐다. 몇 마디 더 붙여볼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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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23·울산시체육회)이 세계랭킹 1, 2위와 4, 5위를 모두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출격해 세계 2위인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을 2대0(5-1 9-0)으로 꺾고 우승했다.

김유진이 '금빛 낭보'를 전하리라 확신하긴 쉽지 않았다. 기자가 프랑스행 비행기에 탑승한 뒤 대한체육회가 제공한 '취재정보자료집'을 꺼내 대화를 나눈 태권도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했을 때도 이름이 쉽게 각인되지 않았다. 메달 기대주로 각종 언론에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지 않은 탓에 낯선 이름이었다.


하지만 김유진은 강자들을 연파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16강에서 세계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 8강에서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잡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 1위 뤄쭝스(중국)도 꺾었다. 기세를 이어 결승에선 키야니찬데까지 제쳐버렸다. 전날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의 우승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태권도에서 금메달 소식을 알린 순간이었다.

특히 이 체급에서 2008 베이징 대회(임수정)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한국은 2000 시드니(정재은), 2004 아테네(장지원)에 이어 임수정까지 3회 연속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이후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183㎝으로 장신인 김유진은 결승에서 상대를 잘 견제, 승부를 주도했다. 긴 다리를 활용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고, 다급해진 상대는 무모하게 달려들다 연거푸 감점을 받아 승부가 기울었다. 세계랭킹이 24위인 김유진은 대륙별 선발전까지 거쳐 올림픽 출전권을 힘겹게 따냈는데, 그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 태권도는 2개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또 김유진의 금메달로 이번 대회 13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이며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2012 런던 대회의 13개)과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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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김유진은 "삼겹살에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 올림픽을 위해 체중을 조절해야 해 먹고 싶은 것도 계속 못 먹었다"고 했다. 지난달 공항에서 봤을 때부터 그럴 것 같았다. 키가 183㎝인데 57㎏급이라니. 그것도 힘을 써야 하는 선수인데…. 잠시 허리띠를 풀고 잘 먹고, 잘 쉬길 바란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https://m.sports.naver.com/paris2024/article/088/0000897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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