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차갑게, 다시 살아난 장나라[★인명대사전]
3,600 2
2024.08.09 00:12
3,600 2
IPhfpz

파리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드라마가 방송될 법한 오후 9~10시 TV는 모두 올림픽으로 도배돼있다. 방송가에는 뉴스나 스포츠 중계, 일부 시사 프로그램을 제외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방학 기간’이 생긴 셈인데 이를 굉장히 아쉬워하는 작품도 있다.

바로 SBS 금토극 ‘굿파트너’다. 지난달 12일 처음 방송된 ‘굿파트너’는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집계(이하 동일기준)으로 첫 회 7.8%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3회 만에 10%를 돌파하고, 20일 자체 최고수치인 13.7%를 찍었다. 한창 기세를 끌어올려야 할 시기 파리올림픽을 만났다. 약 3주를 허송하고 어쩔 수 없이 오는 16일부터 시청자를 다시 만난다.


하지만 작품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열기는 꽤 뜨겁다. 대부분 재방송이나 단막극을 방송하는 지금 상황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 집계된 주간시청률에서도 ‘굿파트너’ 재방송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작품의 인기 중심에는 배우 장나라가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대형 법무법인 대정의 이혼 전문변호사 차은경을 연기한다. 

EcGHzP

장나라가 연기하는 차은경은 겉으로 봤을 때는 단선적으로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훨씬 복잡한 캐릭터다. “변호사한테는 시간이 생명, 항상 체크” “우린 주어진 상황에서 의뢰인에게 최대한 이익을 준 것”이라며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자세를 취하지만 속은 또 다르다.

그는 내과의사인 김지상(지승현)과 나무랄 데 없는 듯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김지상이 은경의 회사 비서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 소송에 돌입하자 180도 바뀐다. “남편이 바람피우는 건 와이프는 무조건 알아. 모든 감각으로” “바람피워놓고 감당 못 하니까 무조건 잡아뗀다”면서 생전 쓰지 않던 감정을 대거 소모하며 남편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이러한 차은경의 내면에는 사실 지금의 상태가 되기 전 다소 귀여웠던 과거가 있었고, 그가 스스로를 몰아세울 수밖에 없었던 원동력에는 가족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그는 남편과의 이혼으로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했고, 자신이 세워왔던 이성적인 변호사로서의 판단기준까지 무너뜨린다.

역으로 이러한 그의 변화는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안긴다. 이는 귀여운 ‘아이돌’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차가운’ 역할도 잘 어울려지는 장나라의 행보와 닮아있다.


GftQkc

장나라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2000년대 초반을 신드롬으로 수놓았던 배우였다. 가수로서 데뷔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광고 등에서 큰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동안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귀여움과 이를 뒤받치는 연기력과 예능감이 있었고, 누구나 뒤를 돌아볼 만한 가창력과 음색이 있었다.

그는 이러한 이미지를 중국 시장에도 적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밀어닥친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의 여파로 국내 활동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장나라의 매체 속 이미지는 다층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마냥 귀엽거나 천방지축인 인물이 아닌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든 당시에 나이에 맞게 현실의 제약을 받고 시련에 부딪치는 인물을 연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zGQgMw

이렇게 시련을 당하는 30~40대 여성을 연기하면서 장나라의 이미지도 차분해졌고, 이번 차은경처럼 차가운 인물도 꽤 어울리는 변신이 가능했다. 밝은 이미지가 주된 가수나 예능의 등장을 줄인 것도 배우로서의 장나라가 조금 더 깊어지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고 변화한다. 하지만 장나라처럼 그 과정이 길고 확실한 경우도 많지 않다. 만인의 선망을 받고 귀여움을 받던 ‘똘망똘망한 숙녀’는 어느샌가 차가운 눈빛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커리어 우먼이 돼 있다. 이런 변신을 긴 시간 보는 것이 우리가 배우를 지켜보는 보람이자 기쁨이다. 차갑게, 장나라는 살아나고 있다.

하경헌 기자


https://m.entertain.naver.com/series/article/144/0000980897?cid=1108479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후 x 더쿠] 홀리데이에도 더쿠에 찾아온 더후, 덬들의 연말은 선물의 여왕 '더후'와 함께🎁(10/24~10/26) 428 00:05 7,24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08,6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63,2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10,89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65,1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04,4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97,62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93,8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42,93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74,6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909 기사/뉴스 [RE스타] ’시카고’ 복화술 최재림, ‘정숙한 세일즈’ 불륜남으로 완벽 변신 10 09:55 479
313908 기사/뉴스 무턱대고 두달 먼저 론칭하더니… K-패스 예산 '예견된 소진' 9 09:54 549
313907 기사/뉴스 [공식] 최다니엘, ♥전소민의 남자 된다…이혼 변호사役으로 호흡 시너지 ('지송합니다') 2 09:52 568
313906 기사/뉴스 [단독] 편의점서 혼자 일하던 직원 추행한 20대 남성 검거 6 09:51 651
313905 기사/뉴스 비, 'SNL 코리아' 시즌6로 비드라마 인물 화제성 1위 5 09:50 345
313904 기사/뉴스 ‘설마 우리 아파트도?’…하자 많은 건설사 1위는? 3 09:49 694
313903 기사/뉴스 'SMTOWN LIVE 2025' 내년 1월 고척돔 개최 17 09:44 976
313902 기사/뉴스 뉴진스-아일릿 표절 의혹 인정할까? 오늘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 국감 출석 16 09:41 686
313901 기사/뉴스 "오늘 하루는 요플레 뚜껑 그냥 버리겠다" 5억 당첨자의 소소한 소감 48 09:39 2,975
313900 기사/뉴스 "연차 하루면 돼" 너도나도 가더니…일본행 비행기 '역대급' 10만대 떴다 9 09:18 1,449
313899 기사/뉴스 [단독]'불통' 코스트코의 배째라식 국회 응답…"콜센터로 해라" 8 09:16 1,219
313898 기사/뉴스 우크라 "북한군 투항하라…하루 세끼, 고기 제공"(종합) 20 09:12 1,791
313897 기사/뉴스 김무열, 김동률 '산책' MV 주연 발탁…호소력 짙은 연기 예고 4 09:11 462
313896 기사/뉴스 [속보] 북한 오물풍선 낙하물, 대통령실 청사에 낙하 714 09:02 33,297
313895 기사/뉴스 비투비, 특별한 프로젝트로 귀환...31일 선공개곡 '불씨' 발매 6 09:02 442
313894 기사/뉴스 하이브IM, 어도어-크래프톤 연결로 매출 41억 챙겨 (아티스트 정산금 축소 관련) 50 08:57 2,142
313893 기사/뉴스 [국감] 하이브, 폐기물 부담금 1억2000만 미납…연매출 1000배 축소 신고 291 08:43 14,619
313892 기사/뉴스 남행열차+버스 '완판', 요식-숙박업도 '화색'…31년 만의 '88시리즈'가 몰고 온 경제 파급 효과[KS스케치] 6 08:33 1,701
313891 기사/뉴스 관종 구단주된 박정민, ‘1승하면 20억’ 파격 공약 (1승) 3 08:29 2,880
313890 기사/뉴스 [종합] 투애니원, 완전체 재결합 비하인드 공개…“각자 잘 버텨줘서 고마워” (‘유퀴즈’) 2 08:23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