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들고 세리머니까지 했는데….’
루마니아가 화가 났다.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오는 ‘2024 파리올림픽’ 폐회식에 불참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체조 대표가 동메달을 빼앗긴 데 대한 항의성 보이콧이다. 치올라쿠 총리는 얼마 전 자신의 SNS에 “파리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체조에서 불명예스럽게 대우를 받았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적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이다. 아나 버르보수(루마니아)는 난도 5.8에 수행 점수 8.000점, 벌점 0.1점을 포함해 총합 13.700점을 받았다. 점수를 확인한 버르보수는 국기를 흔들며 동메달을 자축했다.
기쁨도 잠시. 미국 대표팀 감독이 심판에게 점수를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 결과적으로 조던 차일스의 기술 난도를 5.8에서 5.9로 수정했다. 수행 점수 7.866점을 더해 13.766점으로 바뀌었다. 바르보수를 0.066점으로 따돌리고 5위에서 3위로 뛰어 오르는 순간이었다. 전광판 점수가 바뀐 걸 확인한 버르보수는 눈물을 쏟아냈다. 치올라쿠 총리는 “코치와 선수 모두 이해할 수 없는 항의 때문에 선수가 정직하게 딴 메달을 부정하는 것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은 마치 구소련 공산주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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